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장교로 입대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오늘(28) 해군 초급장교로 임관했습니다.
이지호 씨는 오늘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기수 대표로 제병 지휘를 했습니다.
얼굴에 무선마이크 연결하고 가장 앞 정중앙에 선 이 씨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열중쉬어, 뒤로 돌아, 받들어총, 세워총 등 구호를 외치며 동료 초급장교들을 통솔했습니다.
현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밝은 표정으로 이 소위의 임관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모친인 임세령 대상 부회장은 삼성가와 떨어져 앉아 아들의 임관을 축하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홍라희 명예관장이 지호 씨에게 소위 계급을 달아줬습니다.
이 소위는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을 향해 "해군 소위에 명 받았습니다. 필승"이라고 외쳤습니다.
이 회장은 아들 어깨를 툭 치며 격려를, 홍 명예관장은 포옹으로 소위 임관을 격려했습니다.
이후 임 부회장도 악수를 하며 아들의 임관을 축하했습니다.
이날 이지호 소위를 포함해 해군 75명(여군 18명 포함), 해병대 14명(여군 3명 포함) 등 신임 장교 89명이 소위 계급을 달았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임관자 가족과 주요 지휘관 등 1천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국민의례, 수료증 및 상장 수여, 임관 선서, 계급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소은 소위(27)와 조민규 소위(22)는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씨가 기수 대표로 발탁된 배경에 대해 "이씨가 훈련 기간 동기들과도 잘 지내고 바르게 생활하며 훈련에도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졌던 이지호 씨는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습니다.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될 지호 씨는 지난 9월 입교식 당시 "사관후보생 이지호,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신임 장교들이 선배 전우들의 뒤를 이어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들 139기는 지난 9월 15일 해사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각각 입영해 11주간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 과정을 거치며 장교로서 갖춰야 할 강인한 정신력과 전투 체력, 군사 지식, 부대 지휘 능력을 함양했습니다.
사관후보생(OCS) 제도는 1948년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약 2만 5천여 명의 장교를 배출해왔습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각 병과 유형별 초등 군사교육을 거친 후 실무 부대에 배치됩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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