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설화 뒤에는 천 년 넘게 풀리지 않던 역사적 미스터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미스터리를 KNN 테마스페셜에서 집중 조명했습니다.
오랫동안 익산의 왕릉급 무덤인 쌍릉이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여겨져 왔지만, 2009년 미륵사지 서탑 해체·복원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는 이러한 믿음에 균열을 가져왔습니다.
사리장엄구의 발원자가 ‘백제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왕비’로 확인되면서, 미륵사 창건의 주체가 선화공주가 아닐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된 것입니다.
한편 미륵산 중턱의 사자사(獅子寺) 유적지 발굴은 서동 설화가 실제 역사적 맥락을 지녔다는 점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무왕이 법왕의 아들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그의 출생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제시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익산에 자리한 무왕릉과 왕비릉은 익산이 백제의 왕도였음을 명확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왕릉에서 발견된 유물과 여러 정황은 서동 설화의 실제 주인공이었을 ‘선화공주’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강력한 왕권을 바탕으로 새로운 백제를 꿈꿨던 무왕과, 그의 옆에서 미륵사 창건을 발원하며 이상적인 불국토를 염원했던 왕비의 이야기는 익산이라는 역사적인 공간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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