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학생인성교육원 강내희 원장이 KNN ‘행복한 책읽기’에 출연해 반평생 연구해 온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무를 통해 바라본 생명력·인성·문화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강 원장은 부임 첫해 인성교육원 주변의 울창한 숲을 보며 ‘나무를 주제로 한 책을 소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무탐독’을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교사 시절부터 나무와 꽃에 관심이 많았고, 교육적 의미를 찾기 위해 숲 해설 자격증도 취득했다”며 책과의 인연을 소개했습니다.
‘나무탐독’은 전국 각지의 나무를 찾아다닌 박상진 교수의 견문록으로, 나무의 생태·역사·문화적 의미를 풀어낸 책입니다.
강 원장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녹나무’를 꼽으며, “우리나라에 드문 나무지만 부산 가로수로 늘어나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습니다.
또 교장 시절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나무 팻말을 직접 제작했던 경험도 전했습니다.
“목련은 나무에 연꽃처럼 꽃이 핀다”는 설명처럼, 문화를 입힌 팻말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은행나무 설명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천년 은행나무 앞에서 답사객들에게 5분간 손을 들게 하고 “이 나무는 천 년 동안 비·바람을 견뎠다”며 나무의 생명력과 인내를 체감하게 했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또한 모과나무의 향과 형태, 문화재 기록 등을 언급하며 “못생겼다는 편견과 달리 매우 우아한 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원장은 “사람들이 나무를 너무 쉽게 훼손한다”고 우려하며, 부산 곳곳의 고목 보존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부산시민공원에 옮겨 심긴 100년생 녹나무, 가덕도 신공항 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있었다가 옮겨진 팽나무 두 그루 등이 대표적입니다.
강 원장은 인성교육원이 금정산 중심부에 있어 숲 자원이 풍부한 만큼, 내년에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화해 “숲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가치가 자연스럽게 내면화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 말미에 강 원장은 바늘잎 나무들이 ‘순수 혈통’을 고집해 서로만 모여 살다가 결국 재해에 취약해지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사회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사회도 다양한 의견과 가치가 공존해야 건강한 공동체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겨울을 견디는 나무처럼 시청자들도 자신만의 나무 한 그루를 찾아 가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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