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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기사입력
2025-11-06 오전 11:22
최종수정
2025-11-06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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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채병용 청운대 야구부 코치가 올해 가을야구에서 무너진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습니다.

채병용 코치는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큰 경기에서 무너지는 경험을 한 마무리 투수는 정신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뎌진다. 이 점을 (김)서현이가 인지하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채 코치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던 2009년 10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S 7차전 5-5로 맞선 9회말 1사에서 나지완에게 끝내기 좌월 홈런을 내줬습니다.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KS 최종전 끝내기 홈런 기록입니다.

이후 채병용은 군 복무를 했고 2012년 복귀해 2019년까지 SK 마운드의 한 축으로 활약했습니다.

채병용 코치는 16년 전의 상황을 바로 어제 일처럼 기억할 만큼 상당한 충격과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채 코치는 "그 과정을 이겨냈기에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마무리 투수는 경기 승패, 시리즈 승패 책임을 지는 자리라서 아픔에 무뎌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김)서현이도 올 포스트시즌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주변의 시선이나 악성 댓글 등으로 상처를 많이 받겠지만, 나중엔 다 추억이 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라우마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선 주변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며 "(류)현진이나, (박)상원이나, (김)범수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조언한다면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채병용 코치도 주변인 덕분에 2009년 악몽의 순간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누가 가장 큰 힘이 됐나'라는 질문에 "날 그 순간 마운드에 세웠던 김성근 감독님"이라며 "원래 김 감독님은 기용과 관련해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분인데, 경기 후 내게 '정말 미안하다. 그 상황에선 너밖에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맡길 수밖에 없었다'라고 하셨다"고 떠올렸습니다.

이어 "감독님의 그 말씀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김성근 감독에 관해 이야기하던 채병용 코치는 김서현을 끝까지 신뢰한 김경문 한화 감독에 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습니다.

채 코치는 "김 감독님은 (김)서현이를 끝까지 믿어주시면서 힘든 과정을 극복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며 "2009년 KS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투수로서, 김경문 감독님의 철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6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로 맹활약했으나 시즌 막판 흔들렸습니다.

10월 1일 SSG전에선 9회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점 홈런 2방으로 4실점 해 소속 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을 날려버렸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선 9-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고 PO 4차전에서도 4-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 등판해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 PO 5차전까지 가는 빌미를 줬습니다.

LG 트윈스와 KS 4차전에선 4-1로 앞선 9회말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⅔이닝 3실점 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습니다.

한화는 이 경기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렸고, 결국 KS 5차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넘겼습니다.

시즌을 마친 김서현은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묵묵히 체코, 일본과 평가전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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