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jb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작품, 서점가 흥행 훈풍

기사입력
2025-10-10 오후 3:27
최종수정
2025-10-10 오후 3:27
조회수
34
  • 폰트 확대
  • 폰트 축소
  • 기사 내용 프린트
  • 기사 공유하기
지난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습니다.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은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한강 작가가 운영하는 서점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역 서점은 초반에 책 공급조차 받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한강의 작품들이 줄 세우는 일이 수상 직후부터 연말까지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어떨까.

지난 9일 발표된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돌아갔습니다.

세계적 지명도는 높지만 국내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

국내에 번역된 건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 6권에 불과합니다. 모두 출판사 1곳(알마 출판사)에서만 나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인기 작가가 아닌 데다가 레퍼토리도 다양하지 않다 보니 작년만큼 선풍적인 반향이 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출판계의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그래도 일단 출발은 좋습니다.

온라인이 주력인 예스24에 따르면 9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12시간 만에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대표작 '사탄탱고'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12배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수상 직후부터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대표작 '저항의 멜랑콜리'와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도 소설·시·희곡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3위와 5위에 각각 랭크됐습니다.

같은 기간 크러스너호르커이 저서의 전체 판매량 또한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3배에 달했습니다.

전자책(eBook)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무려 20배 증가했습니다.

교보문고 상황도 비슷합니다.

10일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사탄탱고'와 '저항의 멜랑콜리'가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습니다.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또 다른 소설 '세계는 계속된다'는 12위에 올랐으며 '서왕모의 강림'(13위), '라스트 울프'(14위)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국내 번역된 책 대부분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9일 오후 8시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부터 10일 오전 10시 30분까지 온라인에서만 1천800부가 판매됐습니다.

사탄탱고(1천300부)와 '저항의 멜랑콜리'(300부)가 주로 팔렸습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노벨상 특수는 늘 있었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판매량이 생각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교보문고는 이날 오전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 매대를 꾸렸습니다.

수량이 부족해 출판사로부터 50여권을 퀵으로 받아 진열했다고 합니다.

김 담당은 "광화문점에도 사탄탱고가 4권, 그 밖의 작품도 그 수가 많지 않았다"며 "출판사로부터 급히 공급받아 책을 진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판사는 그야말로 '대박'이 난 상황입니다. 경쟁자들이 없기 때문입니다. 양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주문량이 폭주하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알마의 안지미 대표가 행운을 얻게 된 계기는 책이 아니라 '영화' 덕택이었습니다.

안 대표는 "20여년 전 전주영화제에서 '사탄탱고'를 봤다. 저한테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며 "이후 출판사 대표가 되고서 원작을 출간하게 됐고, 라슬로의 책을 이후에도 꾸준히 내게 됐다"고 했습니다.

'사탄탱고'는 헝가리 거장 벨라 타르가 연출한 흑백영화로, 크러스너호르커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습니다. 각본도 소설가인 그가 직접 썼습니다.

안 대표는 "만연체로 글을 써 읽기 어려운 작가이지만 요즘 같은 숏폼 시대에 필요한 작가라고 생각한다"며 "한번 독자들이 경험하면 그 세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크기 때문에 그 경험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 계속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출판사 측은 크러스너호르커이의 일곱번 째 소설 '헤르쉬트 07769'도 내년 중 출간할 예정입니다.

TJB 대전방송
  • 0

  • 0

댓글 (0)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 0 / 300

  • 취소 댓글등록
    • 최신순
    • 공감순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팝업 닫기

    신고사유

    • 취소

    행사/축제

    이벤트 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날씨
    2021.01.11 (월) -14.5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언론사 바로가기

    언론사별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