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지역도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부산의 점포 한 곳의 폐점이 확정됐고 다른 한 곳도 폐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직원과 입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주민들의 불편도 예상됩니다.
옥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장림동의 홈플러스 매장.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뜸합니다.
얼마 전, 폐점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폐점 결정을 잠시 멈추겠다던 홈플러스의 입장이 번복되면서 부산에서는 이곳 장림점이 올해를 끝으로 영업을 마치게 됩니다."
지난 9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는 인수 합병전까지 전국 15개 점포의 폐점 결정을 보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일, 약속과 달리 5개점의 영업중단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통보한겁니다.
갑작스러운 번복에 입점업체들은 거리에 나앉을 처지입니다.
{박일호/장림점 입점주/"지금 2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사실 부동산을 구해서 인테리어하고 짐을 옮기기에 너무 부족한 시간인데...}
20여년 이상 영업하며 단골손님이 되었던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불가피해졌습니다.
{이문찬/부산 장림동/"사람이 한 번 간 곳을 계속 가지. 괜찮으면 다른 데 잘 안가거든요.굉장히 불편하죠.}
장림점과 함께 폐점이 예고됐었던 감만점은 다행히 이번 영업중단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나 곳곳에는 고별 세일 현수막이 붙어있고, 입점업체들 대다수가 다음달 계약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폐점 결정에 불안해하는 것은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홈플러스는 전환배치를 통해 정직원들의 100% 고용을 보장하고 있지만,대부분의 직원들이 폐점 이후 사직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미경/홈플러스지부 부산본부장/"다른 (지점으로) 나올려고 하면 힘들거든요. 보통 근처에 살면서 (근무를) 다니거든요. 다른 지점으로 넘어간다해도 일이 많고 힘드니까 다들 그만두시는 걸.."}
홈플러스 측은 성공적으로 인수합병을 마무리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NN 옥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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