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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DNA] 추종탁의 삐大Hi - 12.3 그후 1년... PK의 선택은?

기사입력
2025-12-05 오후 1:47
최종수정
2025-12-05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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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에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건이 터졌다. 헌정 질서를 짓밟는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 세계가 경악하며 주목했다. 전후(戰後) 빈곤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꽃피운,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2024년의 친위쿠데타'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계엄 정국, 뒤이은 대통령 구속과 탄핵 그리고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까지,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이 겪은 소용돌이는 외부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잘 만든 첩보 K-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잔혹한 현실 드라마였다. 1년이 지난 지금, 이 비극의 주범이자 내란 수괴(首魁) 혐의로 재판대에 오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정을 함께했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사과와 반성을 외면하며 '오기의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수 진영 내부에서 균열의 징후가 포착됐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2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과문 발표에 동참한 의원들 가운데는 부산 사하구의 이성권 의원, 수영구의 정연욱 의원, 울산 울주군의 서범수 의원, 그리고 마산의 최형두 의원도 포함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부산 사하의 조경태 의원과 부산진구의 정성국 의원 등도 따로 기자회견을 하거나 개인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보수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토대로 계엄 이후 무너졌던 보수의 가치에 대한 재건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그는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정면으로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계엄'이라는 거대한 얼룩을 먼저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사과 대열에 합류한 박 시장과 PK 의원들은 대체로 '합리적 보수'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그들의 개인적 소신도 작용했겠지만, 더 근본적인 동인은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PK 민심의 급격한 이탈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분석된다. 부산·경남권은 계엄과 탄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아닌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물론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다고 해서 모두가 계엄에 대해 찬성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민심의 잣대로 볼 때, 부산·경남 시도민들의 선택은 당시에도 많은 논란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우호적 민심'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는 기류가 통계로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최근 발표된 세 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우선,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6% 대 36%로 동률을 이뤘다. 보수 표집이 과다하다는 비판도 있는 리서치뷰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부산·울산·경남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43.9%, 국민의힘 35.4%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진보로 편향되었다는 시선을 받기도 하는 여론조사 꽃에서는 민주당이 42.3% 대 31.6%로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비해 10% 이상 높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 모든 지표가 가리키는 확실한 결론은 하나다. PK 민심은 이제 과거처럼 국민의힘에 무조건적으로 우호적이지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무리 계엄은 정당했다는 식의 시대착오적 억지 주장을 반복해도, 다수의 국민은 물론이고, 가장 든든한 기반이었던 부산·경남의 유권자들마저 더 이상 그들의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2·3 그 후 1년. 지방선거가 코 앞의 현실로 다가온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나침반이 다시 한번 부산·경남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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