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큰 소리가 울리는 긴급 재난문자가 수십만명에게 발송되면서 밤잠을 설친 주민들이 구청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나마도 불이 꺼진 뒤에야 보낸 늑장 문자였습니다.
황보 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25층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퍼져 나옵니다.
오늘(28) 새벽 2시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다행히 불은 인명피해 없이 50여 분만에 꺼졌지만, 주민 15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저희 신랑이 "빨리 일어나" 이러는데, 연기나 불꽃이 보인다는 거에요. 그래서 마스크도 못쓰고...9살 아들이 있거든요. 잠옷만 입고 (대피했어요.)"}
새벽 시간 불이 난 이 집에서는 6시간 전에도 불이 났었는데, 당시에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10분 만에 불이 꺼졌습니다.
같은 집에서 두 차례 불이 난 원인은 합동감식을 통해 밝혀질 예정입니다.
화재는 무사히 진화됐지만,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영구청은 새벽시간 이 화재에 대한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안전안내문자와 달리 40데시벨 이상의 큰 소리가 나는 재난문자여서 많은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그나마도 불이 완전히 꺼진 지 5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일대 다른 구 주민들까지, 수십만명이 문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명월/아파트 주민/"(재난문자 알림) 소리가 얼마나 (크게) 나요. 그게...주위에서 막 전화를 해서... 나도 거기 (대피해서) 있는데 우리 딸이 전화 와서 "엄마 집에 불났다며"이러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불 다 꺼졌는데 무슨 전화냐, 그게(문자가) 그렇게 늦냐"고."}
수영구는 재난문자 발송이 늦어 혼란을 키웠다며, 발송 기준에 대한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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