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향' 시간입니다.
전북의 근대 여성 화가 허산옥 선생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고급 요릿집을 운영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한 여성 예술가의
다층적인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최유선 기자입니다.
가파른 절벽 위에 핀 국화.
세밀한 붓질 사이로
은은한 묵향이 번집니다.
서릿발에도 꽃을 피우는 국화에는
허산옥 선생의 굴곡진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박지혜/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제29회 국전에서 입선한 작품입니다. 허산옥 선생님이 제일 많이 그린 국화라는 소재로 그려진 작품이고...]
한 폭의 정원처럼
가로로 길게 펼쳐진 장미 넝쿨.
강렬한 색감과 먹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깊이를 더합니다.
원숙해진 예술 세계만큼 필선과 색감도
한층 대담하고 자유롭습니다.
[최민서.최수민/한국전통문화고 3학년 :
(근대) 여성 화가는 사실 흔치 않잖아요. 그림들을 따라가면서 이 사람은 이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1924년 김제에서 태어나
16살에 남원 권번에 들어간 허산옥.
전주 풍남문 인근에서는
요릿집이자 당대 예술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행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산옥과 행원, 그리고 남전.
여러 이름만큼이나 다채로웠던
삶의 궤적 가운데 이번 전시는
화가 허산옥에 주목합니다.
[박지혜/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개인전 자료들, 또 지역 미술인들과의 교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서 미술인으로서의 입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입니다.)]
그녀가 남긴 80여 점의 전통회화를 통해
되짚어보는 근대 화가 허산옥의 예술 세계.
시대의 편견 속에서 가려졌던
한 예술가의 시간이
다시 세상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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