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 기사가 무차별 폭행 당하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만취한 승객이 가만히 있는 택시기사의 정치성향을 캐물으며 10분 가량 욕설과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아찔했던 순간을 하영광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아침 6시 술에 취한 20대 남성 A 씨가 택시에 탑승합니다.
A 씨는 40대 택시 기사에게 다짜고짜 누구에게 투표했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택시 기사가 정치를 모른다고 답하자, 앞좌석을 흔들며 욕설을 시작합니다.
{민주당 아입니까? 파란색깔 (어깨에 손은 대지 마시고요.) 한번만 더 이야기하면 XXX아 죽는다.}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한 뒤 차에서 내리자 이젠 폭행까지 이어갑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로 기사를 밀쳐버리고 비웃는가 하면, 길가에 넘어뜨린 뒤 무릎으로 머리를
가격합니다.
A 씨가 운전석으로 옮겨가자, 택시의 시동을 끄려는 기사의 머리를 휴대폰으로 힘껏 내려찍기 까지 합니다.
"사건 현장입니다. 피해자는 이곳에서 A 씨의 무차별 공격을 피해 10분 가량을 피해다니며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폭행은 겨우 멈췄습니다.
피해자는 머리에 네 바늘을 꿰메는 상처를 입고, 차량도 부서져 수백만 원의 수리비도 나왔습니다.
{택시 기사/"갑자기 빨간(당) 입니까 파란(당)입니까.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정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그렇게 단정하게 이야기를 잘랐죠. 자르는데 갑자기 다짜고짜 뒤에서 XX 너 오늘 죽는다(라고).."}
"부산,경남의 운전자 폭행은 매년 5~6백건에 달합니다."
{황정용/동서대 경찰학과 교수/"운전자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이유가 운전자를 폭행함으로써 교통안전과 질서에 위해가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그 위해를 막기 위해서 가중처벌하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는 점에서 봤을 때 운행중의 의미를 폭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A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NN 하영광입니다.
영상취재 황태철
영상편집 정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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