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두 번째로 높은 101층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동이 재난대처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거공간과 숙박시설이 공존하는 레지던스, 즉 생활형 숙박시설을
초고층 건물에서 운영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부산 엘시티 3개동 가운데 가장 높은 랜드마크 타워동!
22층부터 94층까지 전체의 70% 가량인 560여실이 생활형 숙박시설 '레지던스'입니다.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제대로 닫히지 않는 방화문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불이 났을 때 급격한 연소확대 방지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겁니다.
비상용 승강기는 침구수거용 카트 운반용으로 전락했고,
승강기 앞 공간의 물건 적치 금지 경고문도 무의미해졌습니다.
{전성민/엘시티레지던스 용도변경위원장/"초고층은 화재에 항상 취약한데 체크아웃 시간에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거 화재가 나면 더 우왕좌왕할 건데 답이 정말 없겠다.' (생각하죠.)"}
객실 위탁운영업체들이 제각각이다보니 잦은 시설물 파손에 대한 책임주체도 모호합니다.
게다가 접객 시설미비로 인한 투숙객들의 혼잡상을 보면 걱정은 더 커집니다.
{이창일/엘시티레지던스 관리센터장/"초고층에 화재가 났을때 이것을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교육차원에서) 초고층 건축물 재난 훈련하는 것들을 동영상으로 보기도 했는데 저희들은 그렇게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조차도 안 됩니다."}
애시당초 방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초고층 건물을 지으면서도 그 용도를 분명히 하지 않은게 근본 원인입니다.
거주세대와 숙박시설이 뒤섞여 모두가 불편과 위험을 떠안게 됐고,
불편 탓에 갈수록 거주세대가 줄고 숙박 위탁 호실이 늘면서 사정이 더 악화되는 지경입니다.
엘시티 레지던스를 주거용으로 용도변경하자는 움직임에 소유자 70% 가량이 동의하고 나선 이유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영상취재:황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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