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깊어가는 가을, 온통 붉은 꽃 물결이 눈 아래로 발 끝으로 펼쳐집니다. 스치는 바람 한 가닥에도 갈래갈래 말아 올려진 빨간 꽃잎들이 한데 뒤섞여 저마다 화답하기 바쁩니다. 종이우산들 몸 비비며 바삭거리듯, 가벼운 바람에도 일렁이는 몸짓은 화사하다 못해 눈부십니다. 가만히 고개 숙여 보아도 아직 돋지 않은 이파리. 솟아난 꽃대엔 붉은 꽃 홀로 아련합니다. 한 줄기에 자라도 꽃과 잎이 한날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라는 사연도 품었습니다. 붉디 붉어지다 행여 타버릴라. 꽃이 지기 전, 볼 수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꽃비로 흩날리고, 또 쌓여 갑니다"<br></b><span><br></span>#{MEDIA_1}<br>만개한 '꽃무릇' 30만 송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br>연중 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제주시 한림공원의 9월 주제는 '꽃무릇'입니다. <span><br></span>지난 15일 곰솔광장과 산야초원에서 '꽃무릇 축제'를 개막하고, 3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br>공원 곳곳 지천에 깔린 붉은 '꽃무릇'들이 자연스레 계절의 정취에 취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 짙어지는 가을의 풍경 속에서 휴식과 함께 여유를 더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br><br>한림공원 관계자는 "연초록 꽃대 끝에서 유난히 짙은 선홍빛을 발하는 꽃무릇 꽃잎에서 왠지 모를 애틋함이 묻어난다"며 "결실의 계절 가을, 활짝 핀 꽃무릇과 함께 제주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span><br></span><br>#{MEDIA_2}<br>'꽃무릇'은 초가을 대표적인 야생화로, 9~10월 붉은 꽃을 피우면서 꽃이 떨어진 후에 잎이 납니다. 잎이 먼저 나고 이후에 보랏빛의 연분홍 꽃을 피우는게 '상사화'로 둘 다 여러해살이풀이자 백합목 수선화과 식물입니다. '잎이 필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다'는 사연이나 한방에서 비늘 줄기(알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br>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