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_1}<br>평소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제주시의 한 카페.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br><br>명찰을 착용한 이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br><br>처음 만난 듯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옵니다.<br><br><b>"어떤 분야의 기업인가요? 왼쪽에 계신 분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br>"언제 설립됐나요?"<br>"직원은 몇 명인가요?"<br>"연봉은 어떻게 되나요? 성과금은 있나요?"</b><br><br>목소리는 거침없습니다.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문들이 이어지고, 답변자들은 준비한 자료를 건네는 등 적극적입니다.<br><br>생각하지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땐 "어.. 그 부분은..."라고 매끄럽지 않은 답이 나옵니다.<br><br>인사 담당자가 구직자에게 질문하는 보통의 면접과 다른 상황. 구직자가 면접관이 되고, 인사 담당자가 면접자가 되는 이색 박람회가 열린 겁니다.<span><br></span><br>#{MEDIA_2}<br><b>■ 2022 제주청년의 날, 거꾸로일자리박람회 개최..."면접관이 된 구직자"</b><br><br>이색 면접, 거꾸로일자리박람회는 2022 제주청년의 날 행사에서 기획됐습니다.<br><br>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은 'SNS'. '지인소개' 등을 통해 박람회 개최 소식을 들었고, 호기심이 생겨서 참여했다고 답했습니다.<span><br></span><br><br><b>"입사를 지원하는 입장에서 오늘 이 자리가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분위기가 좋았어요" - 구직자 A씨 <br><br>"제주에 어떤 기업이 있는지 정보를 얻는 게 쉽지 않았는데 좋은 기회였어요" - 구직자 B씨</b><br><br>구직자들의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행사장에 오기 위해 버스를 두번 환승했다"는 C씨는 "박람회에 머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며 "다음 번에도 열리면 또 참여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습니다.<span><br></span><br>#{MEDIA_3}<br>인사 담당자들 또한 비슷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참여 기업 22곳 중 3곳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긍정적인 답을 보였습니다.<br><br><b>"채용 계획은 있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였다. 거꾸로 일자리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기업을 알릴 수있어 좋았다." - A기업 인사담당자<br><br>"신입 직원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지, 어떤 것을 기업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홍보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 B기업 인사담당자<br><br>"평소 일자리 박람회를 가면 질문이 한정적이고, 분위기가 무거워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 박람회는 지원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은 취지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수시로 있었으면 좋겠다." - C기업 인사담당자</b><span><br></span><br>#{MEDIA_4}<br><b>■ 거꾸로면접, 성공? 실패? 지속가능성은?</b><br><br>기업과 청년 모두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보였습니다.<br><br>거꾸로면접이 30분씩 3타임에 걸쳐 진행됐는데 짧게 느껴졌다는 겁니다.<br><br>무대나 홍보 부스를 통해 기업을 알리는 자리도 마련됐지만, 취업 상담이나 퍼스널컬러 등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집중도는 떨어졌습니다.<br><br>구직자 D 씨는 "한쪽에서는 거꾸로면접이 진행되고, 바로 옆 무대에서는 기업을 홍보하고, 취업 컨설팅도 이뤄졌는데 공간이나 시간 구분이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습니다.<br><br>또 "스타트업이나 사기업에만 치중된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습니다.<span><br></span><br>D기업 인사담당자는 "많은 청년들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거꾸로면접에서 기업 홍보 효과가 있었다"며 박람회가 일회성에 끝나지 않기를 희망했습니다.<br><br>올해 처음으로 열린 '거꾸로일자리박람회'. 얼어붙은 구직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됩니다. <br><br>
JIBS 제주방송 강은희 (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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