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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달항아리 고요하고, 한라산 자락 은하수 머금어 “아, 이뻐라”

기사입력
2022-09-13 오후 5:52
최종수정
2022-09-14 오후 6:42
조회수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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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_1}<span><br></span>무더운 한 계절, 여름의 끝을 알리듯 굵직한 소나기가 한 차례 휩쓸고 난 뒤 느즈막한 저녁, 연기처럼 피어올라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 그 빛깔입니다.<br><br>한없이 평범하면서도 단순한게 무기교·비정형이 뿜어내는 아우라는 채우다 못해 넘치더니, 내던져 몸을 맡겨도 받아줄 것만 같은 넉넉함은 바라만 봐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달항아리입니다. <br><br>한국적 정서의 대표주자 ‘달항아리’를 제주적인 미감(美感)으로 재해석해 도예 작품으로 선보이는 고용석 작가의 ‘고요한 도자기 : 제19회 고용석 백자전’주제 전시입니다. <br><br>또 하나, 한라산에 깃든 우주적인 신비와 에너지를 제주의 색과 형태로 표현한 회화들입니다.<span><br></span><br>은하수 갈래갈래 산봉우리로 끌려 오는가 싶더니, 밤하늘 통째 삼켜 버린 분화구는 온통 별빛을 머금었습니다. <br><br>김연숙 작가의 ‘한라산’ 주제 전시로, 제주의 대표적인 상징으로서 한라산의 의미와 제주 곳곳에서 포착한 한라산의 다양한 모습을 역동적인 ‘선’과 제주의 ‘색채’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br><br>제주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회화와 도예라는 서로 다른 매체로 각자 이야기를 풀어 내는 두 작가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span><br></span><br>#{MEDIA_2}<span><br></span><br><!--p.0<br/>{mso-style-name:"바탕글";line-height:160%;margin-left:0pt;margin-right:0pt;text-indent:0pt;margin-top:0pt;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word-break:break-hangul;layout-grid-mode:both;vertical-align:baseline;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font-size:10.0pt;color:#000000;mso-font-kerning:0pt;}<br/>-->■<b>‘Inspiration!’ 9월 14일~24일 인사동 제주갤러리</b><br><br>서울 인사동의 제주 예술플랫폼 ‘제주갤러리’에서 공모전 당선 작가전으로 고용석과 김연숙 작가 개인전을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열고 있습니다.<br><br>‘Inspiration!’전은, 두 명의 제주 작가의 개인전을 병치해 선보이는 전시로 고용석 작가는 제주 색으로 구현한 ‘달항아리’ 도예 작품 30여 점, 김연숙 작가 역시 제주를 대표하는 색과 형태로 표현한 ‘한라산’ 회화 작품 30여 점 등 모두 60여 점을 전시합니다. <br><span><br></span>#{MEDIA_3}<br><span><br></span><!--p.0<br/>{mso-style-name:"바탕글";line-height:160%;margin-left:0pt;margin-right:0pt;text-indent:0pt;margin-top:0pt;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word-break:break-hangul;layout-grid-mode:both;vertical-align:baseline;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font-size:10.0pt;color:#000000;mso-font-kerning:0pt;}<br/>-->■<b>달항아리, 푸르고..“한국적 조형미의 재해석” </b><br><br>고 작가는 크게 제주 바다의‘색’과 ‘결’ 그리고 ‘선’을 조선백자 달항아리로 구현한 도예 작업을 선보입니다. <br><br>제주 바다의 청명한 빛, 푸른색이 감도는 청백자가 곧 달항아리로, 잔잔한 파도의 결과 유연한 선은 도자의 질감과 형태를 통해 드러냅니다.<br><br>‘달항아리’ 연작에서 제주 바다의 빛, 밤바다에 비친 달의 형태, 파도의 결과 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pan><br></span> 청명한 바다 빛은 푸른색이 감도는 청백자로, 바다에 비친 달은 백자의 유기적인 형(形), 파도의 ‘결’과 ‘숨’은 표면의 질감 그 자체입니다. <br><br>전통도예 기법인 귀얄 기법(넓고 굵은 붓으로 완성된 기면 위에 백토를 바르는 기법)의 중첩된 선과 상감 기법을 유약 표현으로 변용하면서 바다의 질감과 색채, 선이 자연스레 나타나도록 했습니다. <span><br></span><br>그렇게&nbsp;순간의 '결'과 '결'은 '숨'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으면서 변화로 이어집니다. <span><br></span><br>작가는 “움직이는 것들이 순간순간 멈춰있는 것들의 연결이라면, 이러한 ‘결’은 호흡과 같이 이어지는 것일 것이다”라며 “전통 도예에서 말미암은 작은 변화로 조금씩 진화해 나가는 나의 작업이, 이러한 호흡의 ‘결’로 이어져 나가길 소망한다”고 작가노트에서 전했습니다. <br><br>강지선 제주갤러리 디렉터는 “(작가는) 한국 도예 기법과 미학에 대한 연구를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미감, 정서와 접목하고 있다”며 “한국 도예의 전통과 현대를 제주의 조형적인 요소로서 이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작가의 작업이 지닌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br><br>#{MEDIA_4}<span><br></span><span><br></span><!--p.0<br/>{mso-style-name:"바탕글";line-height:160%;margin-left:0pt;margin-right:0pt;text-indent:0pt;margin-top:0pt;margin-bottom:0pt;text-align:justify;word-break:break-hangul;layout-grid-mode:both;vertical-align:baseline;mso-pagination:none;text-autospace:none;mso-padding-alt:0pt 0pt 0pt 0pt;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ascii-font-family:함초롬바탕;mso-font-width:100%;letter-spacing:0pt;mso-text-raise:0pt;font-size:10.0pt;color:#000000;mso-font-kerning:0pt;}<br/>-->■<b>‘여기 한라산’..장대한 생명력, 찬란할 수 밖에 </b><br><br>한라산의 의미와 모습을 탐구한 회화 작업들입니다. <span><br></span><br>김연숙 작가는 ‘은하수(漢)를 잡아당기는(拏) 높은 산’이라는 한라산의 뜻처럼 우주적인 질서와 에너지, 제주의 정서를 주목하고, 이를 작업에 담아냈습니다. <br><br>화산섬 제주와 제주인들의 삶의 상징으로서 한라산이 지닌 생명력과 신비는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색과 주관적인 형(形)으로 표현됩니다. <br>‘한라산’이란 상징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나, 표현은 상상력의 영역을 거침없이 뛰어 넘습니다.<br> <br>제주 곳곳에서 포착한 한라산 시리즈 ‘여기, 한라산’에선 더 경계를 확장합니다. <br> <br>화폭이 좁다는 듯이, 제주인들 각각 내면에 자리한 한라산이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걸 반증하듯 ‘천변만화’하며 은하수 따라 흘러가기도, 또 호수로 품어 안기도 합니다.<br><br>사실적인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내면에 투영한 한라산, 자연과의 교감까지 화폭에 담아내려는 데서 하나하나의&nbsp; ‘한라산’들은 하나의 응고점에 맺히면서 무한상징으로서 힘을 발휘합니다.<br><br>또 위 아래, 근경과 원경을 가로지르는 시점, 바다와 물결을 연상시키는 선과 유기적인 형태 그리고 감귤과 메밀 등에서 추출한 색감까지 제주의 안과 밖 그리고 내·외 요소들이 한 작품에 융합되면서 ‘한라산’이 갖는 상징은 한층 풍요로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br><br>작가는 “제주인들은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 마을에서 보이는 한라산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저마다 한라산을 가슴에 품고 산다”며 “모두의 산인 동시에 나만의 산인 한라산, 그 산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작가노트에 풀었습니다. <br><br>관련해 강지선 디렉터는 “김연숙(작가)은 한라산을 그리지만 그의 회화에서 제주의 하늘과 바다, 구름과 산은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며 “그에게 한라산은 제주의 풍경과 정서를 압축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적인 대상으로서 자리한다”고 ‘제주’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원형으로서 한라산의 의미를 풀었습니다.&nbsp;<br>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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