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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만 온통 낯선..사소한데, 이토록 찬란한 일상을 보았나

기사입력
2022-08-28 오후 4:45
최종수정
2022-08-28 오후 5:42
조회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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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_1}<span><br></span>부대끼고 엉키고 살아왔어도, 낯섭니다.<span><br></span><span><br></span>하루가 멀다하고 마주친 시선들인데 부러 고개를 돌리는건, 어쩌면 각인처럼 몸에 배인 습관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span><br></span><span><br></span>해서, 작정하고 나선 발길이 제주 섬을 둘러둘러 마주보게 만들었습니다.<span><br></span><span><br></span>'낯섦을 이겨내고자, 제주 곳곳을 만나러 다'녔다는 작가.<span><br></span><span><br></span>눈에 잡힌 낯선 풍경, 기억들이 행여 흩어질까 스케치북으로, 사진에 차곡차곡 '새겨' 쌓았습니다.<span><br></span><span><br></span>그렇게 제주의 풍광을, 사람들을 대면하며 확장한 감각들을 공간에, 화폭으로 펼쳐냈습니다.<span><br></span><br>어쩌면 현실일 수도 있고, 영감을 받아 상상적 장면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span><br></span><span><br></span>어느 정도는 자연이란 요소인데, 연상되는 부분에는 상상을 가미해 가시적으로 구현했습니다.<span><br></span><span><br></span>그랬더니 일상의 풍경은 외연이 확장되고,자연히 현실과 맞닿은 경계는 점점 의미망이 넓어졌습니다.<span><br></span><span><br></span>#{MEDIA_2}<span><br></span><span><b>유화, 입체 등 25점 작품 선봬</b><br></span><span><br></span>김미지 작가의 ‘어라운드 제주(Around Jeju)’전입니다.<span><br></span><span><br></span>8월 30일부터 9월 16일 제주시 중앙로의 '돌담갤러리'에서 25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span><br></span><span><br></span>전시에선 두 가지 형식의 작업을 선보입니다.<span><br></span> <span><br></span>하나는 자신이 모아온 물건들을 흰색 핫멜트로 떠낸 다음 그것들을 이어붙여 가상의 정원을 만들어 보여주는 '화이트 가든'입니다.<span><br></span><span><br></span>또 하나는 제주의 일상적인 풍경에 자신의 모습을 함께 기록하듯 담아낸 'Around Jeju' 평면 유화 작업입니다.<span><br></span><span><br></span>둘 다 50대 여성 작가가 제주에 와서 적응하며 이겨내는 과정들입니다.&nbsp;<span><br></span><span><br></span>#{MEDIA_3}<span><br></span><b>'Around Jeju'.."나 그리고 제주와 만남"</b><span><br></span><br>자연스럽게 풍경의 일부인양, 제삼자라도 된 듯 작가 자신을 드러냅니다.<span><br></span><span><br></span>제주를 낯선 곳이라 칭하는 작가는, 그렇게 낯선 곳에서, '잘 극복한다'며 새삼스레 자신을 객관화시킵니다.<span><br></span><span><br></span>보통 '환상의 섬'이라는 식으로 수식어가 따라붙는 제주에, 작가는 살고자 이주를 했고 한 평의 따뜻한 곳이 그리워 멀리 파주에서 이주해 왔습니다.<span><br></span><span><br></span>때문인지 모든 것이 낯설고 그것을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는게 그에겐 숙제처럼 현실로 다가왔다고 합니다.<span><br></span><span><br></span>그래서 작가는 끊임없이 '보고' 또 '보며'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제주 구석구석을 다녔습니다.<span><br></span><span><br></span>그때 찍은 모습과 스케치가 전시 'Around Jeju'의 소재가 됐습니다.<span><br></span><span><br></span>작가는 "다시 미술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게 쉽지 않았다. 육지에서 제주로 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헤쳐 나가는 과정 또한 현재 진행형"이라며 "어려운 시기 내 작업을 보는 모든 분들, 특히 50대의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전했으면 마음이"이라고 취지를 전했습니다.​<span><br></span><br>#{MEDIA_4}<span><br></span><b>'화이트 가든'..</b>"<b>일상, 빛나는 행복이길</b>"<br><span><br></span>&nbsp;'블랙 가든'과 함께 김 작가의 대표작 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span><br></span><span><br></span>본인이 애지중지 모아온 물건들을 싸구려 핫멜트로 하나하나 그 껍질을 떠내 뜨개질하듯 이어 붙여 본인만의 정원을 보여주는 작업입니다.<span><br></span><span><br></span>'핫멜트'라는 게 단단한 스틱형 물질을 녹여 쓰는 접착제 일종인데 원재료도 아닌 그 잔해, 잉여물로 만들었습니다.<span><br></span><span><br></span>비단&nbsp;자연의&nbsp;정원의&nbsp;재현이자&nbsp;해석이&nbsp;아닌,&nbsp;더&nbsp;들어가보면&nbsp;작가의&nbsp;이야기,&nbsp;삶이&nbsp;녹아&nbsp;있습니다. <span><br></span><span><br></span>어느 날 반짝이는 사물에서 자신을 보았다는 작가. 그 물성(物性)이 마치 자신이 꿈꾸는 고상한 삶을 비웃기라도 하듯 햇빛에 반사되어 문학적 막노동자의 삶을 여실히 대비해 보여주듯이 느껴졌다는 작가입니다.<span><br></span><span><br></span>그렇게 시작된 작업은 실타래처럼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온 선들이 자신의 물건들 위로 내려앉고 그렇게 덮어진 껍질들을 뜯어내 사각 틀 위에 쌓듯, 또 뜨개질하듯 이어 붙이면서 진행됩니다. <span><br></span><span><br></span>무수한 껍질들이 작가의 정원이 되어 눈 앞에 펼쳐지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곶자왈 어느 숲처럼 공간을 채워 나갑니다.​<br><span><br></span>대구가톨릭대학교(서양화 전공)를 졸업한 작가는 직장생활과 작업을 이어오다 결혼과 함께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10년 전 다시 복귀해 7번의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span><br></span><span><br></span>2021년 서울 동덕아트 갤러리,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두 곳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span><br></span><span><br></span>2018년 제주로 이주해 현재는 제주시 연동에서 일상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왜관 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하고,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에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span><br></span><span><br></span>현재 제주시 연동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span><br></span>#{MEDIA_5}<span><br></span>#{MEDIA_6}<br>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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