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_1}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펼쳐온 고길천 화백의 <붉은 구럼비> 강정 기록화전(展)이 오는 2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에 있는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 중입니다. <br><br><붉은 구럼비> 전은 제주해군기지를 건설 과정 중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국가폭력에 대한 증언이자,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역사의 장입니다. <br><br>제주해군기지는 지난 2007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유치를 공표한 후, 2012년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며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해 2016년에 완공됐습니다.<br><br>해군기지가 완공되기까지 반대하는 선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격렬한 저항이 있었고, 완공 이후에는 국내외 종교인, 사회 운동가,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반전(反戰) 활동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br><br>전시회에서는 고길천 화백이 10여년에 걸쳐 강정 평화운동을 전개하면서 맞닥뜨린 현장을 담은 기록화 84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br><br>전시 작품은 아크릴 물감, 오일바, 사진 콜라주 등 혼합재료를 사용한 대형 판넬 작품 11점과 종이 위에 목탄으로 그린 73점 등입니다.<br><br>전시회에서는 제주해군기지 추진에 있었던 변곡점들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br><br>전시회 명칭이기도 한 작품 <붉은 구럼비>는 해군기지 건설이 본격 추진되는 시점에 해군에 의해 발파됐습니다. <br><br>아울러 작가는 강정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의 양상이 70여년 전에 자행된 제주4·3과 닮은 꼴이라고 해석, 이를 작품에 녹여내기도 했습니다. <br><br>이번 전시회는 본래 지난 2014년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정평화대행진에 참여했던 작가가 뇌졸중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유예됐었습니다. <br><br>고길천 화백은 재활을 하며 왼손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등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이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br><br>한편, 제주해군기지는 지난 2007년 논란 속에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입지로 선정됐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쳐 공사는 추진되지 못했습니다.<br><br>이후 지난 2012년 3월 7일 해군이 기습적으로 화약을 동원해 구럼비 바위를 폭파시켰고, 이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br><br>해군은 구럼비 바위 발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지 건설을 추진했고, 4년여 뒤인 지난 2016년 2월, 구축함 20여 척과 15만 톤급 크루즈 2척을 동시에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준공했습니다.<br>
JIBS 제주방송 신동원 (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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