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발달 장애를 딛고
활약하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우리 지역에도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장애라는 벽을 뛰어넘은
감동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발달 장애 판정 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이제는 유명 피아니스트를
꿈꾸고 있는 대학생 임종현씨를
김세범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격정적으로 건반을 때리는가 싶더니 이번엔 부드럽게 손가락이 내려앉아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화려한 곡조 속에 피아노가 춤을 추듯 연주가 쉴새 없이 이어집니다.
전국 장애인 콩쿠르 8개 대회를 휩쓴 임종현씨의 열정적 연주 모습입니다.
임 씨는 7살에 발달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직장을 다니며 혼자 아들을 키워야 하는 어머니와 지냈기에 충분한 보살핌을 받기 어려웠습니다.
점점 세상의 문을 더 닫아가던 그에게 초등학교시절 우연히 듣게 된 피아노 소리는 한 줄기 빛이 됐습니다.
몇년 간 피아노 연주에 빠져 들게 됐고 절대 음감을 보여 주변의 추천으로 예술고까지 진학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임종현 / 나사렛대 음대 2년
- "피아노 계이름을 악보로 다 표현되는 것도 좋았고 그러니까 피아노에 빠지게 됐어요."
대학 진학 당시 서울대 등 명문대 면접까지 올랐지만 사람 간 대면이란 극도의 공포감 속에 질의에 말문을 닫은 채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천안의 한 대학에서 임 씨는 세상의 디딤돌이 될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박지원 교수는 임종현씨의 단 한 마디에 그를 크게 길러내기로 맘을 먹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나사렛대 음대 교수
- "라흐마니노프는 굉장히 뛰어난 작곡가 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굉장히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자기처럼, 이런 말을 아주 떠듬떠듬했어요"
대학 생활 2년은 임종현씨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일반 학생과 경쟁해 지난 학기 피아노 실기 분야 전체 1위에 올랐고 친구들과도 격의없이 지냅니다.
한때 임종현씨는 SNS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 한 줄에도 세상과의 문을 닫았지만 이젠 내 편을 만드는 소통의 공간으로 바라봅니다.
그가 피아노로 세상에서 버티고 세상밖으로 나오고 성장하는 이유,모두의 기쁨과 행복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종현 / 나사렛대 음대 2년
-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저는요 그러면서 저는 저도 기쁘고 다른 사람도 기쁨을 나눌 수 있어요"
TJB 김세범입니다.
(영상취재 황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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