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color: rgb(103, 106, 108); font-weight: 700;">#{MEDIA_1}<br></span></p><p>흔히 빛의 예술이라 말하는 사진.<br></p><p><br></p><p>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 현상에는 빛과 어둠이 있고 양면성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p><p><br></p><p><b>흑과 백, 또는 명암(明暗)</b></p><p><br></p><p> 필요조건을 두지 않지만 그렇다고 상호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존재 그 자체로 공존하며 대칭을 달립니다.</p><p><br></p><p>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면서도 하나로 함께 하는 이미지. 형태를 이루며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고 변화하는게 빛과 어둠입니다.</p><p><br></p><p>어둠은 빛을 통해, 빛은 어둠을 통해 그렇게 존재하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냅니다.</p><p><br></p><p>유독 그림자에 시선을 둔 작가입니다.</p><p><br></p><p>스스로 “빛과 빛이 투과하지 못하는, 빛의 이면인 그림자에 시선을 몰입한 작업”이라고 밝힌 윤슬 사진작가가 5년 간의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2020년 ‘again’에 이어 모처럼 마련한 전시입니다.</p><p><br></p><p>작가는 빛으로 만든 형상, 그 이면에 그림자라는 2차원적 형태에서 만족하지 않습니다.</p><p><br></p><p>하나의 프레임에 농축된 작업행위로서 시간과, 관람자의 현재의 시간과 만나 빚어지는 특별한 체험에 초점을 맞춥니다. </p><p><br></p><p>자신이 서 있는 곳, 바라보는 곳에서 ‘그림자’를 통해 또 다른 시공간을 경험한다는 작가는 “어딘가에 반영된 그림자는 저마다의 모습과 표정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고 그것은 눈에 보이는 장면이 아닌 상하반전된 이미지 그대로의 온전한 세상이 된다”며 “현실 속 실재(實在)인 반영과 그림자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미묘한 심연의 세상을 보여주는 신비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합니다.</p><p><br></p><p><b>사진, 말을 걸어오면..‘대화’ 그리고 ‘각인’ </b></p><p><br></p><p>작품을 바라보는데, 계속 보게 만드는건 그만큼 매력이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접점이 있다는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p><p><br></p><p>작가는 “피사체를 향한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의 접근을 통해 관람객 저마다의 감정과 상상력을 보태어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할 수 있게 하고자 했다”며 “익숙한 소재라 하더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따라 사진의 표현영역이 새롭게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풀어냅니다.</p><p><br></p><p>작가의 기억과 사물의 기억이 관객의 기억을 만나, 이미지 하나로 충만한 공감각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순간입니다.</p><p><br></p><p>그렇게 되길 권하며 바라고 있습니다.</p><p><br></p><p>그렇게 “나의 작업은 촬영한 사진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궁극적으로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시각적 은유의 방법을 통해 사진으로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작업 과정을 설명하는 작가는 “한 장의 사진을 조금 더 오래도록 머물러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라고 바람을 전합니다.</p><p><br></p><p>그래서 “때론 거울처럼, 때로는 우주처럼” 무수히 많은 형상과 시공간을 품은 그림자에 대한 응시를 멈추지 않다가 반사적으로 셔터를 누르게 되고, 그 순간 한 장의 프레임 속 공간은 새로운 장면과 세상, 느낌으로 ‘각인’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p><p><br></p><p>한 장의 사진이 나오기까지 찍는 시간보다 행위로서 작업과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걸 감안한다면, 겹겹이 쌓인 행위의 층위를 뚫고 ‘각인’될 이미지의 힘이 얼마나 단단할지는 짐작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p><p><br></p><p>머물며 바라볼 수 있는, 사유의 확장을 불러 일으키는 관람의 시간은 7월 9일부터 14일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무료입니다. </p><p><br></p><p>2014년 제주로 이주한 윤슬 (Yunsl Oh, 오숙경) 작가는 ‘나의 하늘, 나의 바다’(2014) ‘동행’(2015)을 비롯해 ‘again...’(2020) 등 개인전과 ‘視嬋(시선)’(2017)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전시 ‘우리동네 사진첩’(2018) ‘그대로가 아름다워’ 문화제 기획사진전1, 2(2019) 등 단체전을 개최했습니다.</p><p><br></p><p>세월호 추모 행사(제주도내) 전담촬영(2015~2020)과 제4회 제주옹기굴제 기록(2018) 서귀포 105마을 노지문화 기록(2021)까지 다양한 지역문화예술사업에 참여해 왔습니다. </p><p><br></p><p>사진 갤러리 ‘각인’ 대표(2014~2019)를 지냈습니다.</p><div><br></div><div><br></div>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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