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color: rgb(103, 106, 108);">#{MEDIA_1}</span><br></p><p>이번엔 ‘몸’ 이야기입니다.</p><p><br></p><p>‘몸’ 하나 아닌 몸의 기억, 자기 신뢰의 출발점이자 정체성의 기반이라 할 근원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p><p>&nbsp;&nbsp;</p><p>기초예술공간이자 대안공간인 ‘스튜디오126’이 올해 신진작가들에게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한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3인 중 첫 번째, 우주언 작가의 ‘머물거리는 몸’전입니다.</p><p><br></p><p>작가는 속삭인다는 의미의 'Murmur'와 머뭇거리는 형상 또는 우물거리며 삼키는 소리를 연상시키는 '머물거리다'라는 단어를 합쳐&nbsp; '머물거리는 몸'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nbsp;</p><p><br></p><p>클레이로 만든 인간처럼 흐물흐물하고, 전문 무용수처럼 멋있는 움직임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머물거리는 몸’이지만, 작은 제스처부터 시작해 자신의 몸의 습관과 역사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치유해 나가며 주체적인 ‘하나’의 몸으로 형상화됩니다.</p><p><br></p><p><b>“몸의 흔적에 대한 추적”...‘정체성 찾기’</b></p><p><br></p><p>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 언어에 함의된 ‘정치성’에 주목했다는 작가는 “언어가 완벽히 통하지 않는 곳에서, 한편으로 집중했던 것은 몸의 문제”였다며 “몸짓과 제스처, 바디 랭귀지 같은 비언어적 수단을 통한 표현을 연구하며 정체성을 형성해 왔던 몸의 흔적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작업 배경을 전합니다.</p><p><br></p><p>그래서 역사 속에서 흔히 사적이거나 열등한 것, 시끄럽거나 경박하게 여겨져 온 ‘여성의 언어’, 그리고 ‘여성의 몸’에 초점을 맞춘 작가는 “여성의 말 뿐 아니라 몸 또한 주체인 여성에게서 유리돼 중립적이지 않게 판단되어 왔다”며 “큰 소리로 말해질 수 없었기에 속삭이듯 대물림되어 온 여성의 목소리가 있다면, 한편으로는 매력적이어야 하나 잘 감추어져야 하는 여성의 몸이 있었다”고 정체성 탐구의 시작을 알립니다.</p><p><br></p><p><b>지극히 주체적인 ‘연대’와 ‘공감’을 위해</b></p><p><br></p><p>작가의 작업에서 권주희 스튜디오126 디렉터는 “불완전한 몸들과 연대하고 공감하며 다 다르지만 하나가 된 몸을 형성하면서, 속삭임이 모여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끌어냅니다.</p><p><br></p><p>권 디렉터는 “작가에게 몸이란 내면화된 정체성, 자아와 타자, 그리고 세계와 관계를 이해하고 매개하는 곳”이라고 강조합니다.</p><p><br></p><p>또 “그녀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젠더"라며, "여성의 언어, 외모, 행동 방식, 신체 결정권에 관한 주도권은 늘 타자에게 있었으며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 이외에도 감추어져야만 하는 몸이 있었다”고 말합니다.</p><p><br></p><p>그래서 “(작가는) 내면의 작은 울림과 미세한 움직임들을 추적하고 탐구하며 ‘주체적인 나’로서 온전함에 몰두한다”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된 시각은 “유연하고 부드럽게 ‘머물거리며’ 어떠한 방향으로도 나아갈 수 있고 연대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또다른 가능성을 타진합니다.</p><p><br></p><p>전시는 5월 25일(수)부터 6월 7일(화)까지 14일간, 영상과 사운드 설치작 9점을 선보입니다.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개막은 28일 오후 4시. 공연과 낭독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습니다.</p><p><br></p><p>개막은 28일 오후 4시. 공연과 낭독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습니다.</p>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