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해외노선 재개...항공권 가격 인상 계속
소비자 부담 가중..."여행상품 동반인상"
제주 "부정기·전세기상품 운용 영향" 우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인상 "전방위 파장"</b>
중단됐던 국제선 하늘길이 재개돼 궤도에 오르고 입국자 격리 면제 등으로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마다 공급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무비자 재개에 따라 다음 달 국제선 회복 기대감이 커진 제주도 변수를 만났습니다.
여기저기 불거지는 가격 인상 요인입니다.
입국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인서를 제출하는 절차 개선을 비롯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집니다.
국내선도 다음 달부터 유류할증료가 올라, 일상회복 분위기 속에 이용자나 업계의 체감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b>늘어나는 노선...항공권 가격↑</b>
국제선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국제선 운항 규모를 연말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 50%까지 회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주 100회씩 증편해 7월부터는 주 300회씩 늘려 나갑니다.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도 지난 달 10대 이하에서, 이달 20대 이하, 7월부터 30대 이하로 늘립니다.
국토부 방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도 해외 운항편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로스앤젤레스(LA), 파리, 런던 등 노선을 이달 중 증편합니다.
지방공항에선 티웨이항공이 이달 말부터 대구~다낭, 방콕 노선을 주 2회씩 운항하고 제주항공이 6월 24일부터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2년 4개월만에 재개합니다.
제주 역시, 6월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몽골 등에 부정기, 전세기 방식으로 취항할 예정입니다.
<b>"항공권 가격 2배 올라"</b>
국제선 공급이 확대되는만큼 이용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많게는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인천~도쿄(하네다) 노선의 1인 이코노미 직항 왕복 기준 2019년 6월 20만 원 내외였던 게 현재 50만 원 내외로, 인천~뉴욕은 120만 원 내외였던 게 300만 원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까지 나타났습니다.
공급 제한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행수요는 몰리는데 좌석이 제한된 탓입니다.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국토부는 4월 이후 현재까지 방역 위험도 높은 국가에 대해선 탑승률 80% 이하 제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코로나19 이전 40회에 달했던 인천공항의 시간당 국제선 도착편도 방역 담당 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한된 상황입니다.
탑승률은 낮고 고객을 다 받지도 못해, 항공사로선 가격을 어느정도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유류할증료까지 가세했습니다.
<b>상품가 인상 등 변수 상존</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4월보다 3단계 상승한 17단계를 적용했습니다.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 원에서 높게는 25만 원 가량이 부과됩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과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 부과됩니다.
<b>"6월, 더 오를 수도..."</b>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된 3월 16일 ~ 4월 15일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18.23센트로, 지난 달 29일 기준 아시아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346.84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6월 유류할증료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 입국 때 격리면제를 시행하며 항공여객 수요는 늘고 있지만, 가격인상 요인이 잇따라 항공사 매출 개선까지 제대로 이어질지 걱정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선 입국 PCR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 등 방역지침 개선이 일부 부담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PCR 검사 확인 제도로 인해 절차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이중,삼중 부담을 더하는 상황"이라며 "국제선 부분의 공급 확대와 함께 방역 관련의 규제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도 뒤따라야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b>제주도 '불안'...전세기, 부정기편 취항 예정</b>
제주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6월 예정된 싱가포르 부정기편 취항과 태국, 몽골 등 전세기 취항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저비용항공사(LCC) 스쿠트항공이 6월 한 달 매주 세 차례(수·금·일) 부정기편(236석) 운항 허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습니다.
여행업계가 6월 2일과 6일 제주~방콕 노선 전세기 상품을 현재 판매중이고 제주항공(189석)이 운항 허가를 국토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말 몽골의 의료·웰니스 관광단이 전세기편을 이용해 제주를 찾을 예정으로, 현재 관련 상품 개발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b>항공권 가격 인상 "상품가 반영 불가피"</b>
탑승률 제한은 나라와 노선에 따라 달라 싱가포르나 태국 등은 탑승제한 등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월 이후 항공권 가격 상승세가 전반적인 상품가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세기의 경우, 사실상 여행사 등이 고스란히 책임·부담을 떠안게 되는 구조라 더욱 가격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는 "전세기 이용료에 유류할증료도 포함돼, 유가 인상은 고스란히 항공권과 상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전체 매출 증감폭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b>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b>
국내선도 인상 대열에 합류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이 6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공지한 상탭니다.
4월 9,900원에서 5월 1만4,300원으로 오른데 이어 6월 1만7,600원으로 인상됩니다.
10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을 보면 가장 높은 가격이 비즈니스석 기준 편도 16만 원대, 일반석 10만 원대로 나타납니다.
한달 뒤 비즈니스석은 19만6,000원을 넘어 20만 원대, 일반석은 14만 원대를 훌쩍 뛰어 버립니다.
이 추세라면, LCC도 조만간 같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한 LCC 관계자는 "대형사와 마찬가지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고, 주요 시간대 항공권 가격도 비슷한 수준을 보일 수 밖에 없다"며 "제주와 같은 관광노선은 현재 연중 성수기나 마찬가지라, 공급이 달리는 상황에선 유류할증료 등 인상요인은 바로 상승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습니다.
가뜩이나 성수기 분위기에 대부분 관광업계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 여행상품 구성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5월이후, 수학여행단을 비롯해 각 분야에서 단체들이 계속 들어올 시기를 맞았는데, 가격상승 요인만 잇따라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다 자칫 수요 유치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인센티브 지원 등 대책 고민을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