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월 4일~6월 22일 ‘스테이위드커피’
윤진석 작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전
5월 21일 작가와 시간 등 ‘환이정’서
제주시·서귀포시 지역문화공간 협업</b>
대뜸 '프루스트 효과'를 꺼내 들었습니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 조각, 그 향기에서 유년의 기억을 떠올린 것처럼 추억이 샘솟을 전시라는 사뭇 매력적인 소개입니다.
어디 마들렌 뿐일까요.
냄새와 기억의 상관관계를 뛰어 넘어 작가는 주위의, 일상의 '것' 중에 주목하다 시계를 찾았습니다.
그것도 어릴 적 '그때'의 시계, 정확히는 그 시계를 보았던 시간과 공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쯤 되고 보면 단순히 후각에서 비롯되는 기억 정도가 아니라 본질적인 영역으로 훌쩍 건너가는 듯 합니다.
감각에 서린 기억, 들뢰즈의 '사인(sign)' 개념마냥 기억이란 게 그저 머릿 속에 새겨 저장된 것보다 더 사물이 지닌 게 많아 거기서 비롯될 수도 있다는, 언어 이상의 것을 설명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b>'내가 좋아하는 것들#' …잃어버렸으나 새로워진</b>
온갖 '행복한 시계로 가득'하다는 작가의 작품은 어디까지 기억의 소환으로 이어질까요.
전시명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추정하자면 사실 '#'에 이어지는 건 온전히 관람자의 몫으로 주어집니다. 저마다 새로운 기억의 조합을 끌어내고, 그렇게 또다른 '시계'가 의미를 갖고 공간의 기억을 더 풍성하게 만들지 모르겠습니다.
전시를 기획한 김정혜·차은실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마들렌과 같이 작가에게 시계는 감정을 일렁이게 하고 어느 순간으로 이동하게 하는 마법과도 같다"며 "기억 속의 기쁨과 슬픔, 때로는 분노와 흥분이 노란색이 되기도 분홍색이 되기도 하면서 지금, 작가에게 행복한 이야기로 재구성된다"고 전시를 소개합니다.
많은 수상과 전시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는 전시에서 많은 신작을 발표하고. 특별히 제주를 위한 기억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b>작가와 함께 하는 옥션 등 '환이정'서 개최</b>
또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가와의 시간, 라이브드로잉, 옥션 등 작품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감상을 경험할 수 있는 행사도 함께 진행합니다.
제주시의 스테이위드커피와 서귀포시 표선에 위치한 인문예술공간 환이정이 함께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지역간 문화공간 협업을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더합니다.
전시는 5월 4일부터 6월 22일까지 제주시 해안동의 스테이위드커피에서, 작가와 옥션 등은 5월 21일 환이정에서 열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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