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항공사 인천기점 해외노선 증편
국토부, 단계적 국제선 확대 차원
제주공항 5월 재개 “현실적 어려워”
무사증 재개 비롯 절차 개선 시급</b>
국적사들의 국제선 운항 확대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정부의 단계적 국제선 운항 회복 계획에 발맞춰 당장 다음달 줄줄이 노선들을 늘려 나갑니다.
혹시나 기대감을 가졌던 제주발 노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역 완화다 일상회복 추이에도, 제도에 걸리고 정책적으로도 무관심에 막히면서 업계 조바심만 키우고 있습니다.
빠르게는 5월부터 제주를 비롯한 지방 거점 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사들로선 제주를 기피할 이유가 없지만 그렇다고 무리수를 두고 취항에 나설 필요도 없는 탓에 ‘국제공항 제주’라는 경쟁력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b>국제선 증편 수순...동남아, 미주권까지 취항</b>
국내 항공사들이 증편 계획을 내놨습니다.
제주항공은 14일 다음 달 인천~필리핀 세부, 인천~필리핀 클락 등 국제선 14개 노선 174회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8개 노선, 88회 운항중인 점을 감안하면 노선은 75%, 횟수는 98% 늘어납니다.
여기에 동남아 대표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그리고 필리핀 보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노선을 새롭게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서울도 5,6월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재개합니다. 5월 28일부터 다낭, 6월 18일부터 나트랑에 각각 주 4회 일정입니다.
티웨이항공도 5월 인천기점 방콕·호찌민·다낭·싱가포르 노선을 새로 운항하고 괌과 사이판 노선도 주 3회 운항으로 증편하기로 했습니다.
진에어는 다음 달 인천~오사카·방콕·클락·코타키나발루, 그리고 부산기점으로 괌·다낭·방콕 등의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양대 항공사도 빠질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대거 증편합니다. 다음 달만 4월 대비 각각 주 16회, 주 4회 증편하는데 대한항공이 LA·파리·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LA·프랑크푸르트·런던 등의 노선을 증편한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의 단계적 운항 확대 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증편해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다음 달에는 520회, 6월 620회로 증편 수순을 밟게 됩니다.
<b>“5월 재개, 어렵다”</b>
5월을 2주 앞둔 상황에서, 제주 하늘길엔 별다른 조짐이 보이질 않습니다.
기존 제주~시안(중국) 등 정기편 운수권을 보유한 진에어 등 항공사들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 등 현지 격리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정상 운항 자체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게 한결같은 입장입니다.
설혹 이 시점에 풀린다고 해도, 정기편 취항은 고사하고 부정기편 등 상품 출시에만 기본적으로 한두 달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5월 노선 재개라는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현재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현지 상황이 변수가 되면서 있으나마나 한 상황”이라며 “정황은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하반기까지도 정규편 재개 시점은 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전했습니다.
<b>부정기편 취항 ‘번복’..업계만 ‘출혈’</b>
정기편은 물론 부정기 즉 전세기 취항도 여의찮은 실정입니다.
국제선 재개 소식에 행여나 희망을 가졌던 여행사 등 지역 관광업계는 몇 차례나 상품 출시를 미뤘는지 모릅니다.
무사증이 재개돼야 하는건 물론, 국내 공항 공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국 PCR 검사 등 절차 문제가 계속 걸림돌이 되면서 상품 출시를 지속적으로 번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다른 LCC 관계자는 “지난 달 21일부터 백신접종완료자의 입국 자가격리가 면제됐지만 코로나19 방역체제를 해제한 세계 여러 국가들과 비교하면 입국 제한 완화 속도가 더딘 건 맞다”며 “조속한 절차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점점 오르는 유가도 부담입니다. 유류할증료를 비롯해 항공운임은 물론, 상품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제주 한 여행사 관계자는 5월 19일 예정했던 전세기 상품을 고심 끝에 지난 주 출시 중단하고, 6월 초로 미뤘습니다. 무사증은 고사하고 입국 PCR 등 각종 상황이 전혀 개선 기미가 없는 탓입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항공사 섭외를 비롯해 현지 조율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상품 준비에만 한달 이상이 걸린다. 5월은 포기했고, 절차들이 정리되어도 6월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주 하늘길이 국토부 정기편 운수권 배분에서 뚜렷한 매력을 주지 못하고 소외된데 이어, 단계적인 국제선 확대에서까지 답보가 우려되면서 언제쯤 국제공항으로 제 기능을 회복할지 관련 업계와 현장의 우려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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