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050년 국토 55% 이상 아열대기후화
기후변화 여파, 재배 한계선 이동 '가속'
남해안·강원 등 감귤 재배지 확대 계속
대응 작목 발굴, 소비 확대책 등 시급</b>
반세기 후, 제주 감귤의 재배한계선이 남해안을 넘어 강원도까지 확대되면서 경쟁 구도는 치열해지고 판로책 발굴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부나 산지로 재배 가능지 이동속도가 종전보다 많게는 20년이 더 빨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국토 절반 이상이 2050년부터 아열대 기후대로 바뀌고 한반도 과일 재배지도가 뒤집히면서, 중장기 농업 경쟁력 제고를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기상청 기후변화 시나리오 근거...작물재배 예측</b>
우선 기상청이, 2020년 화석연료 사용량과 도시개발수준에 따른 기후변화 시나리오(SSP)를 내놨습니다.
5가지 버전 시나리오인데, 이중 화석연료 사용률이 높고 도시위주 개발이 이뤄졌을때, 즉 온난화가 가장 심각할때 시나리오가 'SSP5-8.5'입니다.
'SSP5'에 따르면 2081년~2100년 사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7.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토의 6.3% 정도인 '아열대 기후대(월평균 기온 10℃ 이상 8개월 넘게 지속)'는 2030년 국토의 18.2%, 2050년이면 55.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작물 재배변화 구도를 예측했습니다.
<b>2090년 사과·배 감소...복숭아 강원 일부 지역 가능</b>
농진청 연구진은 주요 과일 재배 가능지역을 2090년까지 10년 단위로 예측했는데, 예측 결과 사과는 계속 감소세가 예상됐습니다.
배와 복숭아·포도는 약 2050년까지 소폭 늘다 감소했습니다.
감귤은 2100년까지도 지속 늘고, 단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b>2090년 사실상 국산 사과 '실종'</b>
앞으로 사과는 재배지가 급격히 줄어 2070년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 30년간 국내 재배면적이 672만 헥타르(ha)에 이르렀던게 빠르게 재배 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감소할 것으로 봤습니다.
2050년 사과 재배가 가능한 땅은 83만 ha, 현재 8분의 1 까지 줄고 70년 뒤인 2090년 고품질 사과 수확이 가능한 재배 적지는 아예 '없음', 재배 가능지는 4,000ha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국산 사과는 사라진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b>배·복숭아·포도 2070~2090년 급감</b>
배는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늘다가 205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해 2090년대에는 7만 헥타르로 감소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복숭아도 2030년대까지 총 재배 가능지 면적이 소폭 증가하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 2090년에는 국토의 5.2%, 강원 일부 산간이 재배 가능지로 남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포도 역시 2050년대 이후 재배지 면적이 줄어 2070년대 고품질 재배 가능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b>감귤·단감 북방 한계선 확대</b>
감귤과 단감 재배지는 증가세를 이어갑니다.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로 꼽히는 감귤, 특히 제주 감귤은 강원까지 퍼졌습니다. 감귤(온주밀감) 기준 재배 한계선이 남해안과 강원 해안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090년 재배면적이 265만 헥타르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감은 제주와 남해 일부 지역에서 재배 가능한데, 온난화 영향으로 재배 한계선이 올라갑니다.
2070년대까지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은 산간, 중부 내륙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b>기후변화 → 개개 작물 재배요건 충족 달라</b>
이같은 재배지 이동과 변화가 나타나는건, 작물 종류별로 연평균 기온이나 생육기 기온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재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량이 불안정하고 열매 품질도 나빠질수 밖에 없습니다.
재배 조건이 맞지 않으면 당연 생산 수량이 불안정하고 열매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과·배는 7도 이하에서 1,200∼1,500시간 이상 경과해야 정상 재배가 가능하고, 내한성(추위 견디는 성질)이 약한 감귤이나 단감은 겨울철 최저기온이 높아야 생육이 가능합니다.
<b>기후 변화 대응..."품종·재배법 개발"</b>
농진청은 그간 수량이나 품종 개량에 주력했던데서,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 생산성과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품종 육성 등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고온 조건에 대응한 재배 기술 개발을 비롯해 기상재해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도 추진 중입니다.
농진청은 현재 아열대 기후권인 제주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를 세우고 52종의 열대·아열대 작물에 대한 재배법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련된 자료는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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