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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특수’ 사라질라...“해외 갈래요”

기사입력
2022-04-07 오후 2:12
최종수정
2022-04-07 오후 8:36
조회수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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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제공.
<b>코로나 풀리면 “제주보다 해외” 선호
우도, 성산일출봉 좋지만 감귤밭 “NO”
트렌드 변화 심해 “콘텐츠 전략 요구”
고비용, 낮은 만족도 문제 '대책' 시급</b>

코로나19가 해외를 대신한 신혼여행 목적지로서 제주 위상을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코로나가 진정되면 해외로 수요 유출 우려는 높아지는데, 상대적으로 경쟁력 제고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신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콘텐츠 등이 부족한데다, 고물가에 관광 비용은 올라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상회복’ 추이와 맞물려 기존 관광자원이나 청정 인프라를 앞세운 입지도 퇴색되는 추세라, 고민을 더 서둘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b>신혼여행 간다면...“제주보다 해외”</b>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10월 1일부터 30일, 제주로 신혼여행을 예정한 300명과 다녀온 300명 등 모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제주도 신혼여행객 조사’결과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제주보다는 해외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했을 것이란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신혼여행 예정자 300명 가운데 해외를 선호하는 경우는 42.7%로 나타났고, 제주를 택한 경우는 27.6%에 그쳤습니다.

해외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선 제주 신혼여행 경험자 중 응답자 절반 가까이(46.9%) ‘제주의 일상적인 느낌’보다는 ‘해외로 가야 특별한 여행 느낌’ 때문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습니다.

해외여행지 선호도는 하와이(21.3%), 몰디브(8.0%) 미국(8.0%) 유럽(6.7%)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험자들의 경우 선호도 역시 하와이와 몰디브, 미국 등이 차례로 앞순서를 차지했습니다.

신혼여행지로 제주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해외여행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21.7%), 휴양·힐링하기에 좋아서(15%), 청정한 자연경관을 관광하고 싶어서(14.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b>방역은 기본..."특화 콘텐츠 부족"</b>

신혼여행 경험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분야는 경치좋은 곳 드라이브(83.9%), 호캉스(84%), 해변활동(76.2%. 이상 복수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저나 체험, 테마파크 등의 방문 빈도 경험은 많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 방문, 역사 문화 유적지 방문 등, 단순 관람지에 대한 평가가 낮게 나타났습니다.

예정자들의 경우 신혼여행 패턴을 살펴보면 전체 자유여행이 81.3%를 차지했고, 전체 패키지는 9.3%. 자유여행+패키지상품도 마찬가지 9.3%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자유여행 방식의 개별, 관광 트렌드를 감안한다면 다양한 체험,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났지만 정작 이를 충족시킬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게 제주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주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선택 기준으로 꼽히던 전염병 안전지역 때문이라는 이유가 예정자는 10.7%, 경험자의 경우 14.0%수준에 그쳤습니다.

방역조치 완화 추세에선 사실 방역 등 인프라 구비는 기본 요소로 요구되는데다, ‘청정, 안전지역’이라는 것도 더이상 독자적인 입지로 부각시킬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b>우도, 성산일출봉 ‘강추’...체험 좋지만 “그때그때 달라요”</b>

가장 선호하는 자연경관 관광지는 신혼여행 예정자들은 ‘우도’, 경험자들은 ‘성산일출봉’을 꼽았습니다.

이른바 비추(비추천)장소는 ‘아날로그 감귤밭’이 선정됐습니다.

예정자들은 신혼여행 희망장소로 꼽은 자연경관 관광지는 우도(39.3%)가 1순위, 성산일출봉(35%), 섭지코지(30.3%), 천지연폭포(26%)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험자들도 비중은 다소 다르지만 상위권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순입니다.

문화관광지는 제주민속촌(24.3%), 이중섭거리(24.3%) 등 순으로 테마파크 관광지는 중문관광단지(35%)가 가장 비중이 높았고 개별 사설관광지 방문 희망도 많았습니다.

레저체험은 잠수함이나 감귤밭, 유람선과 목장 등이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경험자들에 추천장소를 물은 결과 성산일출봉(17.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우도(15.7%), 사려니숲길(11.0%), 섭지코지(9.0%)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추천 장소는 아날로그 감귤밭(7.3%)이 가장 비중이 높고 오설록티뮤지엄(6.6%), 새연교 (5.9%), 제주현대미술관(5.6%) 등 순입니다.

웬만하면 ‘정적인’ 기존 틀을 고수하기 보다, 같은 자연 관광지라도 ‘직접 가서’ ‘둘러볼’ 수 있는 트렌드에 선호도가 몰리면서도, 그때그때 급박하게 변하는 관광객들의 취향과 수요에 관광시장 역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b>고급-안전 선호도 높아...만족도 개선 필요</b>

예정자 경험자 모두, 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예정자는 57%, 경험자는 55.3%가 5성급이상 호텔 선호도가 높고 콘도>리조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응답층 모두 3명중 1명꼴로 “다른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호텔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만족도 개선은 계속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혼여행 경험자의 경우 교통은 100기준 버스와 택시는 56에서 58, 렌터카 61.6 등으로 만족도가 낮았습니다.

숙박은 5,4성급 호텔이 70대로 비교적 높았습니다.

식당은 숙박시설내 식당과 현지인들이 찾는 식당을 제외한 나머지 식당들이 60수준으로 개선이 필요한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b>항공료 만족 “앞으로가 문제”</b>

지출경비는 2인 기준(5~7일 체류) 평균 325만 원(신혼여행 예정자) 324.6만 원(경험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출이 많은 항목은 숙박, 식음료비, 쇼핑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싸다고 인식하는 응답이 51%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소요 경비에 대해선 항공료 만족도가 62.3로 비교적 높고, 렌터카는 53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관련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가 맞물려 항공사들이 국내노선에 집중하고 가격 경쟁이 진행되면서 항공료 수준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해외노선이 확대되고 국내선 등에서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 요금 만족도 역시 변수가 생길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b>국제선 재개...신혼관광 ‘긴장’ 필요</b>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제주 신혼여행 경험자의 경우 제주를 신혼여행지로 추천하겠다는 응답은 보통수준인 43%로 나타났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그만큼 코로나19가 제주를 신혼여행지로서 결정짓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걸 반증하는 셈”이라며 “앞으로 관광시장 추이를 감안한다면, 제주 신혼관광을 구성하는 제반 요소에 대한 만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시급한 실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5박 이상 제주 신혼여행 일정 패턴 등을 고려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 그리고 온라인 홍보채널 강화와 숙박과 맛집 등 특화된 정보 제공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광공사는 “최근 고물가 등 추이에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상황에서 해외노선까지 순차 재개되는 시기를 맞아, 신혼관광지로서나 독자적인 제주 관광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진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만족도 개선을 위한 대책 고민을 더 서둘러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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