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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일만의 승리"...해체 위기에서 '돌풍'의 주인공으로

기사입력
2022-04-02 오후 4:24
최종수정
2022-04-02 오후 8:43
조회수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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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제주 유일 고교야구부 제주고...전국대회 '첫 승'
나주광남고에 9-3 역전승...4일 16강 두고 격돌
"감독·코치·선수 단합 성과, 성장 이어나갈 것" </b>

야구 불모지 제주에서, 유일하게 고교 야구부 명맥을 잇고 있는 제주고가 전국대회에서 4년 만에 첫승을 거뒀습니다.

해체 위기까지 몰리며 위태로운 순간도 적잖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끊임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주변의 관심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b>올해 전국대회 '첫 승' </b>

제주고가 1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2회전에서 나주 광남고에 9-3으로 역전승하면서 3회전(32강)에 진출했습니다.

제주고가 전국대회에서 승리한건 2018년 7월 15일 효천고(청룡기 1회전)를 상대로 9-6 승리를 거둔 이후 1356일, 햇수로 4년여 만입니다.

제주고는 지난해 5월 29일 주말리그 후반기 첫 경기에서 부산공고에 10-3,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는 1049일 만의 승리이자, 2018년 7월 15일 이후 이어진 41연패를 탈출하는 계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주말리그 경기에서 승리가 권역별 치러진 대회에서 거둔 성과였다면, 올해는 88개 팀이 참가하는 전국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라는 점에서 더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b>타선 회생, 역전승..."역시 에이스"</b>

첫 승을 거둔 상대는 나주 광남고. 광남고는 2019년 창단했지만, 앞서 전통의 명문 성남고를 7-4로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킨 팀이기도 했습니다.​

제주고는 출발부터 수세에 올리면서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갔습니다.

탄탄한 수비는 상대 헛점을 찾고 결국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수진의 역투에 힘입어 4회에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습니다. 5안타 1사구를 묶어 도합 6점을 뽑아냈습니다.

타선도 살아나, 9회 상대 투수의 연속 폭투에 점수를 보태며 9-3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제주중학교 때부터 전국 스카우터 주목을 받아온 제주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에이스 김태양은 4회부터 5.1이닝 4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오로지 경기 전개와 선수들 컨디션에 몰입하느라, 얼마만의 승리인지조차 옆에서 얘기해주기 전엔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는 박재현 감독. 지난해 제주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말 그대로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 다닌 기억 밖에 없습니다.

2019년 해체 직전까지 갔다 가까스로 살아났던 만큼 지난해 부임이후 우선 선수층 다지기에 주력했다는 박 감독. 그 결과 올해 제일중학교 졸업생 9명이 진학하면서 21명으로 선수층이 두터워지며 제법 선수단 구색도 갖추게 됐습니다.

박재현 감독은 "KBO 레전드로 꼽히는 전 삼성라이온즈 조규제 코치를 영입하면서 투수력을 강화했고 고용철 교장 선생님 이하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학교내 야구장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 선수들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4일 천안북일고와 16강 두고 대결</b>

제주고는 4일 오전 9시30분, 16강 진출을 두고 천안북일고와 경합을 벌일 예정입니다.

박 감독은 "천안북일고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선전을 예고했습니다.

제주고 야구부는 2000년 창단한 제주도내 고교 유일의 야구부로 2019년 선수 수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야구부 해체가 추진돼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야구부 숙소 폐쇄에, 타 지역 출신 전학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도 내몰리며 지난해 3학년 한 명 없이 전원 1,2학년 11명 선수로 구성된 선수진으로 대회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 코치 출신 박재현 감독이 부임해 안팎으로 선수진과 코치진 등 보강에 나서고, 학교 측 지원 등에 힘입어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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