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항공사, 여객 막히자 화물 매출로 활로
화물기 도입 LCC ‘승부수’ 잇따라
대한항공 2년 연속 ‘최우수’ 화물항공사
제주항공 등 LCC 경합 구도 가시화</b>
장기화된 코로나 19로 해외노선이 막히면서 항공사들의 여객 대신 화물 운송을 통한 수익처 발굴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 국적사가 글로벌 화물항공사 입지를 인정받는가 하면 LCC들이 화물 전용기 도입을 비롯해 중대형기 기재 편성으로 화물노선 진출에 선점 입지를 다지고 나섰습니다.
해외노선 재개가 점차 확대돼 여객 운송도 활발해지면 사업 확장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내 물류 유통에 미칠 파급력 역시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b>화물 노선 개척...코로나19에도 영업 개선 실적</b>
대한항공은 최근 세계적 항공 전문매체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가 꼽은 2022년 올해의 화물 항공사에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ATW 올해의 화물 항공사' 어워즈는 ATW 편집장들과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사업운영, 고객서비스, 기술혁신, 사회·인도적 노력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한 해 화물분야 최고 항공사를 선정합니다. 1974년부터 시작해 올해 48회를 맞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올해의 항공사‘에 선정된데 이어 2년 연속 ATW 어워즈 수상 항공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수상은 세계 항공업계가 코로나 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축적된 화물 운송 노하우와 서비스 품질을 바탕으로 화물부문 역량을 발휘한게 성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19 이후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새로운 화물 노선 등을 개척해 지난해 4분기 화물 사업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b>제주산 농수산물 수송 등...LCC 화물사업 확대 추세</b>
화물 수송을 통한 수익 확대에 저비용 항공사(LCC)도 가세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가 출자한 제주항공의 경우 LCC에선 처음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 신기종인 B737-8을 들여오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1월 창립 17주년 기념사에서 “6월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 사업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신기종 B737-8을 도입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중단거리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빠르면 6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항공 화물 운송 사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는건 국내 LCC가운데 처음 사례가 됩니다.
이에앞서 2018년 9월 처음 제주~김포 노선에서 화물 수송을 시작해, 지속해서 국내화물사업을 진행하면서 제주산 신선 농수산물 등의 항공운송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 지난 해 12월 제주-대구노선 화물 수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김포노선은 2018년 첫해만 4개월간 1만6,000여kg 수송에서 이듬해 2019년 8만8여 kg, 지난해 12만여kg으로 수송량이 지속 증가셉니다.
신생 에어프레미아도 지난해 12월부터 국제선 첫 화물 운송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월에만 281톤을 실어 나른 것으로 파악됩니다.
티웨이항공도 중대형 항공기 A330-300을 도입해 제주-김포노선에 투입 운항 중입니다. 화물 운송 사업도 적극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해외노선 확대 관건...입출국 공항-슬롯제한 완화 주문</b>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과 달리 화물 운송은 장기적인 신뢰에 기반한 영업망 구축이 필수라, LCC 화물사업의 추이는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며 “입국격리면제를 시작으로 해외노선이 열리고 중단거리노선 운항이 확장되면서, 이에따른 경험 비축이 이뤄진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어, 입국 자가격리 면제로 해외여행 수요 개선을 기대했던 LCC업계 입장에선 사실 유류비 상승을 부담으로 안고 가는 상황입니다.
항공권 가격 즉 항공운임 총액도 늘어나 자칫 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또 국제선 입국이 인천공항(김해공항 일부 허용)으로 일원화된데다 기존 노선에 대한 추가 운항 허가 없이는 여객 수익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 등의 제한된 국제선 운항 횟수 제한에 대해 주관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아닌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되는만큼, 여객 격리면제만 아니라 여객수요 증가에 걸맞는 새로운 국제선 운항 방침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 시간당 10회로 제한된 여객기 도착편수 제한의 완화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일원화된 인천공항이란 입출국 창구를 제주공항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완화 조치가 시행될 때 비로소 자연스레 화물 수송사업도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제노선의 여객과 화물수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주 등 국내노선에서 화물 운송을 활발히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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