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아트랩와산 '춘래불사춘'전 4월 24일까지
평면·조각·설치 작업 등 다양, 작가노트 함께
이지선·백초희·조은태 작가 전 동시 진행</b>
내내 긴 겨울 지나 따스한 봄을 맞아 언 몸 녹여 볼까 했는데, 날이 덜 풀렸나도 싶습니다. 긴긴 코로나 19 터널을 지나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방역조치도 완화되는 추세라, 제법 살만할까 싶었는데 여전히 꽁꽁 얼어버린 경기에 온통 굳어버린 표정 뿐입니다.
좋았던 시절, 좋았던 기억, '봄날’의 웃음들을 잊어야 할까요. 부정한다 안올까요, 외면한다 가겠습니까. 봄 같지 않아도 봄이고, 봄이라 봄인 것을. 그렇게 ‘봄’을 향한 의지는 신념으로 이어집니다. 마침 4월이 다가오고, 그날의 기억들도 촘촘하게 떠오릅니다.
아픔은 힘이 되고, 위로는 희망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기억은 온기를 되찾고 그렇게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천읍 와산리 아트랩와산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전이 진행 중입니다. 제목 그대로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고 있습니다.
아트랩와산 401, 402 두 관에서 동양화와 서양화, 조각과 설치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입니다.
김보민, 김서희, 김연주, 김정운, 김재현, 김진아, 백초희, 오택관, 우정화, 윤한다, 조은태, 필승, 한경원으로 도내·외 13명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아티스트레지던시 와산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작가들과 제주 또는 도외에서 참여한 작가들입니다.
<b>"봄에 대한 새로운 기억들과 의미 담아내”</b>
출품작들은 기법과 주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통해 제주의 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봄'에서 출발해 ‘나의 봄’, ‘제주의 봄’, ‘이 시대의 봄’ 등으로 경계를 확장합니다.
과거에 제작된 작품에 봄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작품부터, 2022년 올해 제주에서 제작된 최근 작업까지, 새로운 시각과 해석 그리고 작업을 통해 펼쳐진 작가 개개인의 봄의 '기억'과 봄에 대한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13명 작가의 작업 노트도 함께 전시됩니다. 관람객들에겐 작업 전후, 과정에서 빚어지는 세밀한 작가의 심상과 작품에 숨겨진 심상과 정보들을 얻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시를 기획한 이주희 아트랩와산 리텍터는, “이번 전시가 봄에 대한 의미를 구하면서 각자의 방법으로 봄에 대해 새로운 기억을 찾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또 봄에서 나아가 제주의 봄, 제주의 4월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찾고 내어 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b>'섬' 그리고 '남겨진 이들'</b>
봄을 맞아 다양한 전시들이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아트랩와산 404에는 이지선 작가의 '섬'전이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입니다. "섬에서 섬으로 섬이 되었다”고 말하는 이지선 작가 전에는 10여 년 전 제주로 이주해온 작가가 그동안 느낀 다양한 심상들을 담아낸 회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트랩와산 405에선 백초희·조은태 작가의 '남겨진 이들에게'전이 30일까지 열립니다. 두 작가는 아티스트레지던시와산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제주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양화와 조각을 각각 전공으로 하는 두 작가는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삶에 대한 성찰을 다양한 표현으로 담아내 보여줍니다. 두 작가는 “남겨진 이들의 그 이후와 과정, 삶의 의미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며 전시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주희 디렉터는 “사라지는 것들을 표현하고자 하는 백초희 작가의 작업과 잃어버린 조각들을 찾아가는 조은태 작가의 작업은 서로를 보완하면서 전시장 내에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지선·백초희·조은태 세 명의 여성 작가가 2022년 봄 제주에서 선보이는 진솔하면서도 다채로운 삶의 빛깔을 마주해보길" 권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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