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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라서, 함께 해서” 40년차 부부의 '특별한' 전시 이야기

기사입력
2022-03-18 오후 4:35
최종수정
2022-03-18 오후 5:36
조회수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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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심연 좌영매, 포일 하주홍 작가 ‘결혼 40주년 특별전’
3월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b>

하루하루가 쉽지만은 않은 ‘함께’라는 일상, 40년을 같이 했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힘이 넘치던, 지치고 곧 쓰러질 것만 같아도, 곁에서 묵묵히 먹을 갈아 주던 사람입니다. 혹은 가만히 붓을 적셔 들고선 숨죽여 시선을 놓지 않고, 자신을 쏟아 붓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나 봅니다. 배가 고픈들, 세상이 힘들게 한들, 둘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획 한 획 어느 하나 같은 색이고 같은 모양일까.

번지는 먹의 농담에 세상만사 번뇌는 옅어지고, 글씨 하나 세상사 근심 한 점 새겨 넣으면서 흘려 보냈나도 싶습니다.

결혼 40주년을 맞은 부부가 마련한 전시, ‘영매·주홍 동락전(永梅·周弘 同樂展)’입니다. 19일부터 24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심연'이라는 호를 가진 좌영매 작가는 서예모임 '동신묵연회'를 이끄는 회장으로 대학시절부터 꾸준히 서예인의 길을 걸어 왔고 '포일'이라는 호를 가진 하주홍 작가는 수십 년 기자 생활을 마치고 제 2의 서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같이 있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다, 이제 같은 곳에서 한 곳을 나란히 보게 됐다는 부부는 ‘서예’를 통해 더 사이가 돈독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2년여 준비를 거쳐 ‘함께 하는’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좌 작가는 전시 개최의 몫을 남편에게 돌립니다. ‘현역 시절에도 줄곧 먹을 갈며 내 곁을 지킨 사람’이라며 반려자로서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올해 70세를 맞은데다, 결혼 40주년을 핑계 삼아 ‘만용’을 부렸다는 하 작가는 “사람과 글씨가 함께 성숙해 간다는 ‘인서구로(人書俱老)’라는 말처럼 세월을 탓하지 않고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부의 스승인 최은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전시에 앞서 “백설 끝에 피어난 매화의 청초한 향기와 노송처럼 꿋꿋하고 부드러운 자애심으로 빚어낸 동심·동락(同心·同樂)의 성스러운 울림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 개막식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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