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패널 작품 사진
<b>제주공항 ‘몰입형 전시’ …’제주해녀사진전’ 연장
5월 31일까지…“무형유산 가치 대·내외 알려”
제주출신 양종훈 교수 디지털 패널작 등 30여 점 </b>
바라봐도 눈을 마주치질 않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도 느껴지는 상당한 거리감. 세상 초연하게 앙다문 입매무새, 심연에 가닿아 무얼 보고 온 걸까. 흔들림 없는 검은 눈동자에 다부진 걸음걸음. 제주출신이라고 해도 별수 없고, 애어른이 되어 갖은 애교를 부려 봐도 도통 받아주질 않습니다.
사시사철 같은 날이 없는 바다가 일터이자 생의 접점인 해녀. 1년, 2년. 작가 스스로 해녀가 되고, 바다에 안겨 또 바람에 섞여, 일상으로 동화됐습니다.
머리보다 가슴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웃음과 울음, 응어리진 한의 맥락을 쫒다보니 자연 하나둘 시선을 맞추게 됐습니다.
한 점 시선을 두는데서 이미지는 생겨나고,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나 작가는 단순히 중심에 대한 ‘응시’에서 나아가 주변과 타자의 상황들을 함께 엮는데서 경계를 확장합니다.
사람의 관계나 차이를 조망하는 걸 넘어서 상대의 모습, 둘러싼 일상을 통해 ‘바라봄’의 시야를 넓히고 또다른 감각의 세계로 진입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설핏 엿보였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어느 하루 한날 일상의 궤가 같지 않은 강렬한 삶과 함께 한게 벌써 20년이 흘렀습니다.
늘 ‘대상과 교감’을 전제로 제주해녀의 삶과 문화를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 양종훈 교수(상명대학교)의 ‘제주해녀사진전’이 연장 전시에 들어갑니다.
지난 해 11월 29일 제주국제공항 1층 4~5 게이트에서 유네스코 등재 5주년 기념 오픈 런으로 개장하여 당초 올해 2월 28일까지 전시 예정이었던게, 전시 목적에 부응해 5월 31일까지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b>세계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 가치 홍보</b>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제주해녀의 생활문화를 사진으로 ‘이미지텔링’한 ‘제주해녀사진전’은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어업행위 그리고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 제주해녀의 세계적인 무형문화 유산 가치를 제주 관문인 공항에서 모든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패브릭 패널을 활용해 초대형으로 제작한 작품 전시회로, 관람객 시선과 동선에 맞춰 로드(Road)형으로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전체 3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양종훈 작가는 “디지털 패널에서 발광하는 빛의 내·외부 소통을 통해 제주해녀라는 피사체 디테일과 찰나의 표현력을 극대화했다”며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몰입형 전시’로 구성돼 감상의 묘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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