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카약클럽 제공
포구는 말 그대로 배가 드나드는 곳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포구로는 태풍의 길목으로 불리는 '법환포구'가 있습니다.
섬인 제주에서 포구는 어업기반시설이자 경제의 근원지라 할 수 있습니다.
<b>제주의 옛 기록 속 포구</b>
제주의 전통포구는 어업활동을 위해 테우 등 선박 정박을 위해 돌담으로 방파제를 쌓았습니다.
조선 숙종 때 '남환박물'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사방 둘레는 검석으로 둘러쳐져 있어 썰물과 밀물에 관계없이 배를 붙일 만한 포구가 귀할 수 밖에 없는 섬"이라고 돼 있습니다.
또다른 기록인 조선 선조 때 씌여진 제주방문기인 '남사록'에도 "해변 물이 얕은 곳은 바위가 검극이다. 그래서 배를 잘 부리는 자가 아니면 반드시 배를 부수고 만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배를 대기가 쉽지 않았지만 어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제주인의 입장에서 포구는 생명을 지켜주는 곳이었습니다.
<b>사라져가는 포구.. 관심 높여야</b>
하지만 자연마을이 사라지고, 그곳에는 해안도로와 큰 어항 등이 만들어지며 마을에 있던 포구도 하나 둘 씩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포구가 갖고 있던 역사도 함께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2010년 전수조사 한 결과 제주시에는 20곳, 서귀포시에는 15곳 등 모두 35곳의 포구가 과거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5년부터 복원 사업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해양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민간에서도 포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의 한 카약클럽에서는 오늘(3일) 제주의 포구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포구를 통해 친환경 해양스포츠를 키우고, 해안마을의 독특한 문화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포구는 제주바다와 삶을 이해하는 소중한 유산인 셈입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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