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목 ‘제주_바라보다’ 중 ‘한지 탈색 위에 채색’
<b>월정아트센터x이수목 초대전 ‘제주–바라보다’
3월5일 ~ 31일 작가 ‘사색의 세계’로 초대</b>
계절의 꽃비 색이 다 다르고 사연 하나 같은게 없는 산과 들, 그리움 섞인 푸른 빛은 서러운데로 좋았습니다. 그런, 날이 너무 좋은 날은 온몸을 감싸는 습도가 또 적당합니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기온에 대지는 폴폴 생기를 뿜어 올립니다.
피부 위를 살짝 겉도는 공기, 들뜬 셔츠가 상쾌합니다. 한참을 풍경에 젖어 있다 보니 어느새 훌쩍, 시야엔 어둠만 남았습니다.
외롭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눈뜨면 주문처럼 다시 자라 오르는 풍경들. 잔상 만으로도 강렬한 제주의 인상을 작가는 그렇게 잊지 못해, 또 잊지 않으려 새겼습니다.
월정에비뉴 월정아트센터가 3월5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이수목 초대전 ‘제주–바라보다’ 전시입니다.
주제는 작가의 세 가지 이야기 가운데 도입 ‘제주–바라보다’ 입니다. ‘제주–바라보다’, ‘심상(心象) –바라보다’ 등 모두 8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수목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내 가벼워진 눈꺼풀을 지그시 감으면 바라보던 제주 풍경의 잔상들이 내 눈을 가득 채우게 되고, 나를 감싸주고 있는 따스함이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며 “곧 내 눈 안에 가득했던 잔상들이 서서히 빛을 품으며, 다시 눈을 뜨게 되면 나는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다”라고 남깁니다.
눈 속을 채운 이미지들에서 시작해, 대상이 지닌 내면의 고유한 공간과 시간 속으로 빠져드는 사색의 세계를 ‘탈색’과 ‘채색’ 기법으로 ‘제주–바라보다’에 담았다고 합니다. ‘비우고, 채우면서’ 내면의 빛에 다가서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오랜 사색과 숙고를 통해서 그 이미지들이 온전히 품게 되는 빛을 한지 위에 혼합기법과 LED를 사용해서 표현한 작품이 ‘제주–빛을 품다’, 그리고 수많은 붓질의 채색기법 위에 혼합재료를 더한 ‘제주–별을 품다’ 까지 제주 풍경 세 가지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이야기 가운데 첫 번째 ‘제주–바라보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내려놓고, 함께 가벼워지길” 권합니다.
월정리 해변에 위치한 월정에비뉴는 지하1층부터 지상3층에 이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관광객과 제주도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전시는 월정에비뉴2층 월정아트센터 제2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무휴로, 무료 관람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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