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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들과 결별..그대 '함께 있음'에 전하는 소소한 위로

기사입력
2022-02-26 오후 6:39
최종수정
2022-02-27 오전 11:51
조회수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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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마음에서 나온 돌’전...3월 2일~12일 심헌갤러리
"작품 속 맞춤 처방전 찾아 치유했으면" 바람 담아 </b>

하물며 돌이라는 '물성' 자체가 강하고 무겁고 셉니다. 실감하기 쉽지 않은 억겁의 시간까지는 어렵더라도, 얼마나 쌓이고 눌리고 삭힌 상처라 돌이 됐을까.

그런 '돌'을 꺼내 작품에 이르렀다는 자체 만으로도, 많이 아픕니다. 그렇게 꺼낸 돌을 다듬고 벼리더니, 곁에 둔답니다. 싫고 아팠던 기억은 어느새 말끔히 고운 형상으로 고쳐 앉았습니다.

모든 시작과 끝, 비우고 버리는 작업을 자신에게 둔 작가. "삶의 무게, 트라우마 등...누구나 다양한 돌을 마음 속에 쌓아가며 살아간다. 어떻게 꺼내야 할지도 모르고, 때로는 내 속에 그런 돌(상처)이 있는지도 모른체..."라며 운을 뗀 작가는 "먼저 많이 아파본 사람으로서, 우선 나부터 내 마음 속 돌을 꺼내고 다음 인생을 살아가자는 의미로 시작한 주제였다"고 고백합니다.

<b>"내 안에서 '처방전' 찾기를"</b>

이성주 작가의 세 번째 도예 조형전은 자신의 말 그대로 '마음에서 나온 돌'의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치유와 명상을 위한 기물을 만든다고 말하는 작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내 상처에 좀 더 직면할 수 있었다"며 "작품 안에서 각자에 맞는 처방전을 스스로 만들고 치유해 낼 수 있다. 시각과 촉각의 영역에서 끊임없는 내 연구가 그 길을 찾아가길 소망한다"고 나름의 작품 감상법을 권합니다.

<b>'반려' 의미 제고, 작품에 투사</b>

​작가의 사유는 사람으로, 동물, 때로는 사물의 형태를 빌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느 어머니가 자식을 두고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마음을 담은 작품,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교감하고 위로 받을수 있는 아이'라는 의미로 보는 이들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투사할수 있게 이목구비를 비워 두고 만든 '반려도자기', 그리고 돌의 질감과 색감을 다양하게 표현한 신개념 테이블웨어 시리즈는 소꿉놀이 장난감 같기도 해, 숨어 있던 동심이 불쑥 튀어나오게 합니다. ​애초 아픔인줄, 상처가 무엇인지 몰랐던 때로 회귀하듯 말이죠.

이쯤에서, 재료라는게 애초 물리적 의미에서 나아가 개인마다의 고유한 심상을 반영한 상징이자 주제를 드러내는 매개체라 본다면, '돌'이라는 '아픔'의 집약체에서 비롯된 숱한 형상들은 치유와 위로를 끊임없이 갈구한 치열한 작가 의식의 발현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b>"미술 치유 프로그램 준비"</b>

전시기간 매일 SNS 라이브방송으로 작품 이야기 등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도 갖습니다. 일정은 작가의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모아, 내년에 미술 치유 프로그램을 준비해 볼 계획입니다.

동국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이성주 작가는 '반려식물의 외출'전(2020)을 시작으로 지난해 인사동 '도예촉감회'전까지 도내·외​ 단체전 등에 참여해 왔습니다. 제주도예가회 회원으로 '도예공방 루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돌'들은 3월 2일부터 12일까지 심헌갤러리에 빈 자리를 두고 기다립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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