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 강은정, 이하늘, 김소라, 작가 작품
<b>강은정·김소라·이하늘 작가 기획 전시전
'空-1st'..."서로 채우며 새로운 의미 창조"</b>
사람살이가 그렇습니다. 쳇바퀴 같은 일상인가 싶다가도, 되짚어 보면 또 매일 같은 날이 없는거죠. 좋다가도 나쁘고, 울다가 웃고, 쓰러지는가 싶으면 다시 뛰고 있습니다.
어떤 이의 실망스런 이면을 마주하고선 고갤 돌리다가도, 내심 대면대면했던 이들과 진심을 터놓으면서 위안 삼아 봅니다. 그렇게 비워내야 다시 채울게 아니냐. 제 욕심 챙겨보며, 하루가 짧다, 팔 걷어 부치는 찰나, '공(空)'이 울렸습니다.
그 울림에 꽃혀, 마음에 박혀 종일 꽉 차버렸습니다. 색깔도 다르디 다른, 3인의 여성 작가들의 결심이 '공(空)'으로 뭉쳤다는 얘기의 시작입니다.
"삶은 부질없으니 미리 포기하자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목표를 더 가볍게 시도하고 도전해 보라는 거다"라고 결성 취지를 전하는 작가들은 "이런 마음가짐은 수많은 강박으로부터 나를 벗어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인생은 어차피 사라지는 것이니 좀 부끄러워도 뭐든 그냥 시도해 봐야지 싶어서 헌팅한 게 연애가 됐고 창업한 게 사업이 됐다"고 함께 하는 배경을 전했습니다.
거침없는 자기고백이지만, 그만큼 서로가 경계없는 작업에 솔직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적인 제 길을 걸으며 인정 받고 있는 강은정, 김소라, 이하늘, 제주에서 활동 중인 젊은 작가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생각'으로 각자의 언어를 표현하자며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空’은 ‘비움’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것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며 "서로 비어 있거나 모자란 부분을 채워넣자"라는 의미로 '공(空)'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세 명의 작가들은 서로가 빈 공간을 채워주며 새로운 하모니를 이루고, '空-1st'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모여 기획한 첫 전시입니다.
전시에 대해 작가들은 "첫 번째는 ‘空’을 생각하거나 느끼는 각자의 생각을 작품으로 제작했고, 두 번째는 각자의 작업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민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풀어내는 강은정 작가, 현대사회의 스트레스를 거침없이 뻗어가는 가지들에 여과없이 드러내온 김소라 작가, 의식 또는 무의식,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들어선 공간성에 주목한 이하늘 작가가, 독특한 상상력으로 저마다 장소를 고집하던 이들이 서로 비어 있거나 혹은 모자란 부분으로 한발짝 또 두발짝씩 채워 가며 만든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작가, 작품들은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델문도 뮤지엄에서, 또다른 여백이 채워지길 기다립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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