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소장작 전시 '내가 사랑한 그림들, 시인 황학주'전
3월 1일~4월 24일 돌문화공원내 '문화공간 누보'</b>
소장품이란건 미술관으로 치자면 ‘어떤 미술관’이다라는 식으로 미술관의 적확한 특징을 드러낼수 있는 대표, 또는 기준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일관된 흐름, 작풍, 또 작가가 두드러진다면 '아 이런 미술관이구나'할 수 있다는거죠.
그 소장품들이 개인에서 비롯된다면 어떨까요. 작품 한 점에 웃음 하나, 눈물 한 방울에 작품 한 점 걸어 놓고선 제법 풀어낼 이야기가 있을 법도 합니다.
공간 누보가 마련한 ‘소장자’의 소장품으로 여는 세 번째 전시입니다. 그림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삶의 색을 풍요롭게 가꾸는 소장자들을 발굴하고, 그림 수집과 거기에 얽힌 사연을 더해 전시로 이어가는 방식입니다.
기획 초점을 '사람'에 맞춰 보자면 '삶' 또 이를 둘러싼 '연(緣)', 관계망에 대한 부단한 관심의 어쩌면 또다른 애정표현인 듯도 합니다.
50여 점 작품 면면은 다양합니다. 소개말을 빌자면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전혁림, 황톳빛 폭풍의 화가 변시지, 꽃과 여인을 그리는 김형근, 여체와 꽃을 절정의 미로 표현한 김일해, 서민의 애환과 정겨움을 그린 이청운, 일상의 소재들을 재치와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문형태, 순수한 조형의식과 추상기법을 결합한 백영수, 시인이자 화가로 여인과 말을 많이 그린 이제하, 화려한 사랑의 의미를 화폭에 담는 하정민 등이 포함됐습니다.
베트남 근현대미술의 거장 부샹파이(Bui Xuan Phai), 베트남 3대 국민화가로 시골의 자연 풍광을 담은 루꽁년(Luu Cong Nhan), 루이스 브루조아와 살바도르 달리의 오리지널 전시 포스터도 함께 선보입니다. 피카소의 친필 사인이 있는 판화 작품 ‘올가의 초상’에는 시인의 숨겨진 사연이 또 특별하다고 합니다.
황 시인은 초대 글을 통해 그림 수집은 자신에게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의 기억”이라고 말합니다. 몇 해 전 제주에 정착한 황 시인은 전시가 “제주에 살면서 갖게 된 살가운 풍경의 한 뜨락이라 생각하니, 손을 내밀어준 인연들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1987년 시집 '사람'으로 문단에 등장한 황 시인은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너무나 얇은 생의 담요’ ‘사랑은 살려달라고 하는 일 아니겠나’ 등의 시집을 냈습니다. 현재 '발견' 대표입니다.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지만, 봄의 입구에서 새로운 희망과 설레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누보가 찾는 소장자들은 형편이 넉넉해서 그림을 모으는게 결코 아니다. 제가 만난 소장자들은 그림이 줄 수 있는 기쁨과, 뭔가 좀 다른 생의 기운을 찾으려는 절실함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또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소장자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소장자들에게는 전시의 기쁨을 누리는 기회를 주고, 누구라도 그림을 소장하는게 어렵지 않다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싶다"라고 지속적인 소장전 개최 의지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3월 1일부터 4월 24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내 문화공간누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 소장자와의 대화, 그림과 함께 살롱토크 등 시간이 별도 진행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오프닝 행사는 따로 갖지 않고, 매주 월요일 휴관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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