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인터뷰' 독립출판물 2권 펴내
'세계자연유산' 지속 과제 정리
'신화 속' 메밀, 자원화 제언 등 </b>
10월이면 한라산 어느 산 자락, 오름 한 켠에는 온통 눈이 내려 앉습니다. 그렇게 흩뿌려진 소금꽃무더기는 눈이 시리게 한줄 바람에도 풍성한 물결로 일렁입니다. '제주에 이리 메밀이 많았었나' 감상은 하면서도 상상력이 더 나아가기엔 여유 없는 일상입니다.
이렇듯 섬 하나 온통 꿈꾸는 경관을 품은 제주, 풍광은 물론이거니와 특산식물과 생태자원의 보고로서 세계적인 환경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거기까지 과정은 보기만큼 순탄치 않았다고 합니다.
서귀포 동네책방 ㈜인터뷰(대표 현순안)가 독립출판물로 '세계자연유산이 뭐길래, 볼수록 경이로운 제주'(고정군, 강시영, 김찬수, 강경민 공저) '신이 내린 씨앗, 메밀'(김찬수, 강경민 공저) 2권을 잇따라 펴내고 그런 궁금증, 혹은 호기심에 답을 전합니다.
<b>"섬 전체가 생태계"</b>
'세계자연유산이 뭐길래...'는 제목처럼 2007년 6월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세계자연유산 등재 결정부터, 가치를 인정 받기까지 숨은 노력과 과제들을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저자가 직접 보고 느꼈던 세계 곳곳 자연유산들을 현장 사진들과 함께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하나 뿐인 제주 상징인 한라산이지만 세계 타 화산체와 비교해 독특한 세계유산적 가치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밀려 자칫 세계자연유산에서 누락될 뻔했던 사연부터, 자손 대대로 지켜야 할 당위성과 과제들을 담백하나 진중한 글에 담아냈습니다.
강시영 원장은 제주는 유산지구 뿐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라며 "세계자연유산이 우리에게 던지는 엄중한 의미를 되새기며 읽혀지길 소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b>"신화에서 현실로"</b>
동화같은 풍경으로는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1936)이 떠오르기 쉽지만, 사실 척박한 제주 땅의 먹거리로서 메밀의 역사는 길고 또 지난합니다. 제주 농경 신화 '세경본풀이'에서 주인공 자청비가 재차 하늘로 올라가 받아온 씨앗이 메밀입니다.
농경의 신 자청비가 가져온, 말마따나 '신이 내린 씨앗'인 셈입니다.추위에 강하고 생육 기간이 짧아 척박한 제주 땅에 효자작물로 꼽혔습니다. 신화 속에서 현실에 뿌리내리기까지 메밀의 역사부터 메밀의 인생, 메밀밭, 음식과 축제를 꼼꼼히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라는 제주. 2019년 기준 제주 메밀 재배 면적은 1,107ha로 전국 면적의 가장 많은 47.5%를 차지합니다. 저자는 유럽과 중국 등의 새로운 메밀 도입 추이를 아우르면서 앞으로 자원화 방안까지, 지속적인 성장 가치에 방점을 찍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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