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영원과 하루'중 '레퀴엠'
<b>영화감독 민병훈, 첫 미디어 아트 개인전
제주에서 보낸 자연과 시간, 영상 작품화
"현대-고전 이미지 입체 구성, 감각적 확장"
19편 미디어 작품...위로·치유 메시지 담아</b>
“당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가. 구름의 목소리가 새벽에 울려 퍼진다. 하늘이 멈춰 서고, 사막의 어둠은 나를 향해 손을 내민다”
예술영화들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민병훈 영화감독이, 미디어 아트 첫 개인전을 엽니다.
청담동 아이프와 호리 스페이스 갤러리 두 곳에서 22일부터 3월 1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민 감독의 신작 '안개처럼 사라지리라'를 포함해 19편의 미디어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실사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든 작품활동에서, 미디어 아트를 통한 또다른 창작세계로 영역 확장을 알립니다
전시 주제이자 제목인 ‘영원과 하루‘는 수 년간 감독이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해 낸 작품으로,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공동체와 단절로 외로움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크게 두 단락으로 전시를 마련했다는 민 감독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바다와 숲을 이미지한 작품들과 고전적 감각의 이미지들을 통해 자연의 내밀한 여정을 따라가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현대적 감각의 디지털 모니터 10여 개와 1980년대 TV 10여 대를 설치하고 웅장하고 무거운 사운드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느껴볼수 있게 했습니다. 또 넓은 공간, 동굴처럼 형상화한 구조 안에, 다채롭지만 정적에 둘러싸인 제주 자연의 온갖 이미지들을 배치하면서 보는 이들의 감각을 확장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민 감독은 “예술도 제대로 알려면 많은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듯이 영상을 듣는 시간, 향기를 맡는 시간, 영상을 체험하는 전시로 입체적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을 졸업한 민 감독은 '벌이 날다'(1998)를 시작으로 '포도나무를 베어라'(2006)로 토리노 국제영화제 대상, '터치'(2013)로 마리클레르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2021년 ‘기적’, 2022년 ‘팬텀’ 등 3편 영화를 개봉 준비 중이며 자전적 휴먼 다큐멘터리 ‘약속’ 후반 작업 중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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