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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연대기' - 매혹적인 '서사'의 경계에 부쳐

기사입력
2022-02-06 오후 2:57
최종수정
2022-02-06 오후 3:29
조회수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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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에 공감, 혹은 그 일말의 가능성에 대한 개인사적 고찰. '통증연대기-천 개의 삶과 죽음'전
<b>고경빈 첫 개인전...18일까지</b>
<b>돌담갤러리- 달난사진미술관</b>
<b>"타인의 아픔 공감" 바람 담아</b>

'통증'만큼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있을까요.

작가 알퐁스 도데는 "통증이란 내게는 언제나 새롭지만 지인들에게는 금세 지겹고 뻔한 일이 된다"고 까지 말했다죠. 그만큼 외로운 싸움과도 같은 개인사적 통증의 기억을, 작가는 시공간을 확장해 작품으로 시도했습니다.

'일상에서 늘 삶과 죽음을 마주한다'는건 어떤 걸까요. 작가의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따라 다닌 숙명입니다. 살면서 죽음을 동경할 수도,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지만 더더욱 반갑지도 않은 법. 그래서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제주 섬 곳곳마다 혼재한 삶과 죽음의 교착점에 선 군상을 마주하고, 또 섞이면서 끝끝내 생과 사의 반복과 축제로서 '승화'된 기호들을 포착해 나름 투박하게 담아냈습니다.

7일부터 18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돌담갤러리와 제주시의 아파트에 들어선 달난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고경빈 작가의 '통증연대기-천 개의 삶과 죽음' 주제전 이야기입니다.

전시는 제주그래피의 '제주문화 발견 프로젝트-미술공간을 찾아서' 1호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습니다.

부제는 '화산섬 마을 사람들'로 제주 동쪽에서 서쪽까지, 지난 4년간 담아낸 결과물입니다.

흑백이 주조를 이룬 프레임 속 공간은 오름과 사찰, 무덤 주변이 대부분입니다. 무심한 시선들의 교차와 불편한 듯 보이는 연출 아닌 연출, 우리네 일상사들입니다.

어린 기억에나 본듯, 꿈에 꿈꾸듯 한편으로는 서운함까지 맴도는 편린들이지만 그게 과거의 현실이자 다가올 미래입니다.

작가는, 지금 이 순간이 과거로 낙인 찍히고, 쫒기듯 내달리는 현실이 불안한 미래가 될지언정 그렇게 초연하게 마주하길 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네가 있기에 내가 있음을" 확인하고 타인의 아픔과 처지에 공감해볼 근거도 기대해 보는게 아닐까요.

작가는 "개인의 안녕과 섬의 평화를 기원"하며 그 공간 안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로 서사의 외연을 넓혔습니다.

말 그대로 풀어보면 작가는, 저마다 삶들의 접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연결 그리고 재연결하며 의미를 찾아본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관람은 7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그래피나 작가에게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예약 입장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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