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김영수 개인전 '브리콜라주' 전시</b>
<b>2월 14일~4월 3일 아프리카 창작소</b>
해변 곳곳에 널브러진 일회용컵과 빨대들. 갯바위 사이 페트병들이 뭉개져 박혀 있고 폐그물, 가전제품까지…종류 불문 일상에 못쓰는건 다 몰려, 어떤 의미론 쓰레기 별천지 같습니다.
온통 버려지는 것들이 쌓이고 또 밀려 들어 도대체 백사장인지 쓰레기장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돕니다.
그런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부러 모았습니다. 제 모습을 잃고 기능이 사라진 것들을 잇고 채우니, 형태가 생겨났습니다. 예술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제 의미와 쓰임새를 부여 받은 셈입니다.
그렇게 의미를 잃고 나뒹구는 것들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며 제주, 나아가 범지구적인 환경 보호를 소리없이 외쳤던 전시가 다시 대중을 찾았습니다.
지역 작가들이 모여 지난해부터 캠페인성 전국 전시로 진행됐던 ‘Earth, don’t get sick’ ('지구야 아프지마')라는 주제 ‘제주환생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난 해부터 전시를 기획하며 이끌었던 김영수 작가의 개인전으로 마련되는 올해는 '오픈스튜디오’ 형식을 빌어, 창작 공간 자체를 공개 · 공유하면서 관람자들과 교감의 폭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주제는 ‘제주의 기록(사색思索)’ 입니다.
매일같이 제주 해안을 거닐며 손에 잡히는데로 해양쓰레기들을 수집한 작가는, 주워온 쓰레기들을 보듬고 원재료 삼아 다양한 창작물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자유스런 재료의 발견부터 결합과 해체, 창작의 과정인 '브리콜라주(bricolage)’ 작업 그 모두가 작가에겐 ‘사색’이자 ‘기록’인 셈입니다.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4월 3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한동로 아프리카 창작소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첫 ‘제주환생전’은 지난해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제주와 지리산 남원, 부산 등에서 순회 전시로 진행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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