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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제주!

기사입력
2022-02-01 오전 10:43
최종수정
2022-02-04 오전 12:54
조회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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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헬로 제주, 점핑 한라산, 제주 크리스마스
<b>3번째 가상공간 ‘점핑 한라산’…오픈 첫날 2000명</b>
<b>2월 4번째 맵 구축… 관광 기관.단체 참여 잇따라</b>
<b>투자 대비 효용성 보완돼야…가치모델 창출 ‘과제’</b>

‘요즘 항공 좌석도 없다고 하는데, 자리는 있을까?'

온갖 볼 거리와 즐길 거리가 즐비하다는 제주.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부풀지만, 정작 교통편부터 숙박까지, 걱정이 먼저 앞서는게 현실입니다.
조금만 바꿔 생각해도 그런 고민은 사라집니다.
까짓거, 방구석 ‘비지니스 특급 열’로 ‘집콕’ 여행이면 어때. 나만 좋으면 그만인 걸.
장기화된 코로나 19, 비대면 트렌드가 일상화되면서 달라진 여가·레저문화는 그렇게 소비자에게나 제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b>“언제든 놀러 오세요” </b>

메타버스 ‘제페토’에 제주 맵 ‘점핑 한라산’이 떴습니다.
메타버스니 제페토니 얼핏 복잡하게 들리지만 큰 틀의 가상세계 디지털 기술들을 총괄하는게 메타버스, 네이버 자회사가 만든 민간 플랫폼 앱이 제페토 입니다.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내 맵(특정 장소)을 돌아다니며 간접체험하는 방식입니다. 구현된 맵만 2만 개 이상. 하루 100개 이상 맵이 쏟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바타는 해안 산책길을 여유로이 즐기며 녹차밭과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주요 관광지를 구경할수 있습니다.
제주 하면 ‘한라산’ . ‘점핑 한라산’이란 이름처럼 산봉우리, 구름 위로 뛰어올라 노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션을 수행하면 코인도 받을수 있습니다. ‘가든 웨딩에서 케이크 사진을 찍’거나 ‘벚꽃 정원에서 벤치에 앉’던지 ‘빨간 파라솔 위에 올라가’면 미션 완수입니다.
팁만 참고해도 충분히 미션 수행이 가능합니다.
현실에선 얼토당토 않은 게 한마디로 ‘다됩니다’.
모아 모은 코인으로 상점에서 ‘잇아이템’ 구매도 합니다. 이용자는 가상공간의 경제활동으로 만족을, 입점업체는 수익을 얻는거죠. 이 부분은 앞으로 더 보완돼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24일 오픈 첫날 방문자만 2천 명 정도. 미션 인증샷 등 셀피샷이 소셜네트워크 곳곳에 쏟아지고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b>세 번째 플랫폼 그리고 ‘푸른 탑’으로 초대</b>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의 플랫폼은 이번이 세번째 입니다.
지난해 제주자치도 지방보조금 지원으로, 도관광협회가 서울 가상현실콘텐츠기업과 제작에 나섰습니다.
전체 4개 맵을 선보일 예정인데, 지난해 11월 말 크리스마스 맵이 처음 나왔습니다.
이어 지난달(1월) 플레이그라운드 맵을 순차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이호테우해변, 동문시장 등을 렌터카 등을 타고 구경하는 코스로 일반 관광코스와 크게 다를바 없습니다.
4번째 맵은 ‘제주 푸른 탑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만나볼수 있습니다. 역시 호텔 등 라운지 바, 루프탑 수영장을 즐기면서 제주의 색다른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b>“선을 넘어야죠”…홍보 영토는 무궁무진 </b>

관광협회의 메타버스 진출 배경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당초 지난해 코로나 19 와중에도 오프라인 부스 홍보를 준비했던게 막바지 무산되자, 온라인에서 시도해보자며 시선을 돌린거죠.
기존처럼 단순한 배너광고나 SNS 마케팅 등에 안주해서는 진전이 없을거라는데서 메타버스 탑승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현실을 뛰어넘어 ‘가상공간’으로 홍보 영토를 넓힐 때라는걸 절감했습니다.
장혜리 제주도관광협회 온라인마케팅부장은 “가상현실 그리고 신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에 빨리 뛰어드는게 선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접근했다”며 “무엇보다 장기간 코로나 19에 위축된 관광사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만들고 또 지속적으로 홍보, 지원해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b>플랫폼 경계 넓힐까</b>

공공 부문 참여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관광공사도 상반기 어느정도 사업 추진 방향성을 타진해 볼 계획인데요. 빠르면 2월 중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선 예산에 맞게 ‘공모전’ 방식으로 가상공간 내 효율적인 ‘제주’ 공간 구축 방향을 찾아 나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제페토 맵의 결을 따라 경계를 확장할지, 공모 결과에 따라 별도 플랫폼 앱 등을 통한 신 사업모델로 진행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 정책 기관.단체들의 발빠른 행보들이 부디 상승효과로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b>만들면 끝?...1회성 홍보와 관리 “글쎄요”</b>

지난해 11월 12일 등록한 제주 크리스마스 맵은 현재(1일)까지 누적 방문객이 2천 300명 정도 입니다. 2번째 플레이그라운드는 보완 중이라고 하는데, ‘보였다 사라져’ 종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3번째 점핑 한라산은 그나마 근래 흐름을 타서인지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주도가 만들었다는 ‘헬로 제주(Hello Jeju)’는 정체상태에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초 오픈이후 누적 2천여 명이 방문하는데 그쳤습니다. 찾아오는 이도 드물고, 부러 나서서 하는 홍보도 찾아볼수 없습니다. 실적만 탓하는건 아닙니다. 수십 명, 수백 명 수준의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그 이상도 아니라는데서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메타버스의 종국이 이런 형태라면 미래 비대면 트렌드를 겨냥한 제주 홍보 마케팅에 과연 어떤 기대를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설수 밖에 없습니다.

<b>너도나도 ‘메타버스’…콘텐츠가 없다</b>

잠깐 비췄듯, 제주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기업형 메타버스 플랫폼이 인기가 있고 1,2억 명 이상 사용자가 넘쳐난다지만 이용행태는 천차만별입니다.
1월 초 한국콘텐츠진흥원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메타버스 이용자의 평균 이용시간은 주중 81.7분, 주말 100.4분으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는 응답이 38.7%였고 현재 이용하지 않는다는 이용자가 44.4%, 일회성 이용자가 31.8%에 달했습니다. 한 번 이용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더구나 10대와 20대 등 주연령층이 제한적이라 단순 홍보에서 나아가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메타버스가 성장산업이라곤 하나 이용자 확대를 위한 유인책이 선결돼야 한단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정부나 지자체들도 상황이 그렇습니다. 자체 구축한 공공 메타버스 플랫폼은 저조한 이용에 그치고, 그렇다고 수억 원 예산을 들여 제페토 등 민간 플랫폼 가상공간 앱을 줄줄이 만들어 냈지만 이용실적은 수백 명 수준이 고작일 정돕니다.
메타버스가 뜨고 있다는데 정작 메타버스에만 몰입할 수만도 없는게 또 현실이기도 합니다.

<b>메타버스는 ‘진행형’…’제주’에서 답을 찾자</b>

그렇다고 메타버스가 진행속도를 늦추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역시 미래먹거리사업으로 메타버스를 낙점해 '메타버스 신산업 전략'을 발표한데다 10대 분야 메타버스 플랫폼 발굴을 천명했을 정도니까요.
더구나 ‘국내 주요관광지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현해 국내외 예비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한국 여행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를 확산하는 동시에 지자체마다 개별 플랫폼이 난립하지 않도록 통합플랫폼에 연동해 지원한다’는 부분은 특기할 만 합니다. ‘지자체와 협력해 주요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노마드 업무 시범지역도 선정한다’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제주가 지닌 ‘콘텐츠’란 자원을 기반으로 본다면 가상공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그리 무리한 주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메타버스 집중육성을 골자로 국가기반시설 디지털화엔 1조8천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제주로선 시작점은 만들었습니다. 변화의 시대에 발상의 전환과 행동으로 맞서보자며 현장에서 고민도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만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최상의 답을 찾는데 꾸준한 ‘과정’과 ‘자기점검’은 계속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제주, 아니 우리는 메타버스에 올라 탈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b>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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