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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기획 ①] 제주를 뒤덮은 '플라스틱’

기사입력
2022-01-30 오후 1:54
최종수정
2022-02-04 오후 1:06
조회수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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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도 사진.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b>플라스틱이 삼킨 ‘차귀도'</b>

자구내포구에서 뱃길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제주의 서쪽 끝 차귀도.

한 때 천연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출입이 금지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 섬에 가까워질수록 곳곳에 쓰레기들이 눈에 띕니다.

차귀도를 반 쯤 돌면 보이는 장군바위.

여신 설문대의 500아들 가운데 막내 아들이란 전설이 있는 바위지만, 그 밑은 스티로폼과 폐어구를 비롯해 온갖 물병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섬 외곽에 뒤덮힌 쓰레기는 수거도 쉽지 않지만, 수거를 한다해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염분을 머금고 있어 소각이나 재활용이 어려워 땅에 묻거나 돈을 주고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버려진 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

플라스틱이 오랜 시간 파도와 햇빛에 분해되면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이 미세플라스틱은 플랑크톤 단위까지 내려가 먹이사슬 전체에 영향을 줍니다.

김정도 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미세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화학적 독성을 갖고 있는데다, 주변에 있는 독성물질을 끌어당기는 자석 역할도 한다”며 “이것은 먹이사슬 구조상 결국 우리의 밥상으로 올려오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b>제주 어디든 ‘플라스틱 쓰레기’</b>

차귀도 뿐만 아니라 제주 곳곳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제주지역 2곳의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하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양의 70% 이상이 플라스틱입니다.

무게로 따져봐도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쓰레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을 정도입니다.

정부는 2050년까지 해양플라스틱 쓰레기 제로화를 선언한 상태지만 아직은 구상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생활 속 플라스틱은 어떨까.

제주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약 10%가 플라스틱으로 분류됩니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제주에서 하루 배출된 생활폐기물은 959톤인데, 이 가운데 플라스틱이 10% 정도인 98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 발생량만을 놓고 보면 세종시를 빼고 가장 적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민 1명당 하루 플라스틱 배출량으로 바꿔 보면 140.8g이 나오는데, 단숨에 전국 중위권으로 뛰어 오릅니다. 경기도와 서울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바다는 물론 토양에도 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실험은 아니었지만, 서울시립대학교 팀이 경기도 여주시 토양분석을 한 결과 해양에서만 검출되는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겁니다.

과수원 토양 1kg에서는 1,200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나왔습니다.

플라스틱 농자재와 농업용 비닐이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토양 속 미세 플라스틱이 된겁니다.

제주 역시 플라스틱 농자재 사용량이 많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주는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 검사를 위한 장비나 계획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미 바다와 육상 모두를 초토화시킨 플라스틱은, 이제 생태계와 인간의 삶 전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조유림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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