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jb

[리포트] 헛물켠 '이건희 미술관'..이응노 작품조차 딴 곳에

기사입력
2021-07-07 오후 9:05
최종수정
2021-07-07 오후 9:05
조회수
144
  • 폰트 확대
  • 폰트 축소
  • 기사 내용 프린트
  • 기사 공유하기
【 앵커멘트 】

정부가 건립할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이
결국 서울에 세워지게 됐습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2만 3천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던 대전과 세종시는
헛물만 켠 셈이 되고 말았는데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고 이응노 화백의 작품 11점도
이응노 미술관이 있는 대전이나
연고가 있는 홍성이 아닌
광주에 기증되면서 지역민들을 더
허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방송센터 김석민 기잡니다.


【 기자 】

故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할 장소가 서울 송현동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부지 2곳으로 압축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다 많은 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결정이란 이유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국가에 기증한 것이기 때문에 기증자의 가치와 정신 그 때문에 국민의 문화향유를 한꺼번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부분, 이렇게 결정을 했고요."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수도권 집중이란 결과를 낳으면서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나섰던 세종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건희 기증관 서울 유치는 문화 분권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춘희 / 세종시장
- "문화·예술 분야에 있어서 수도권 편중이 더 심해지는 문제가 있고, 이것은 결국 우리나라가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얼마만큼 갖고 있느냐…."


대전시와 홍성군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故 이건희 기증품엔 이응노 화백 작품 11점이 포함되어 있는데, 모두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됐습니다.

대전엔 전국 유일의 이응노 미술관이 있고,
홍성엔 지역 출신인 이응노 화백의 생가이자
기념관인 이응노의 집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작품을 광주에 기증할 때까지 이같은 사실을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대전 이응노 미술관 관계자
- "저희도 기사로 보고 알아 가지고요. 저희는 어떻게 접촉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쪽하고는 접촉하고 그런 것은 없었어요."

광주로 간 이응노 화백의 작품은 가치가 높아
현지에선 특별전 개최 등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4월 이건희 기증품은 광주와 전남, 대구와 제주에 일부 기증됐는데 충청권은 단 한 작품도 없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부의 지방소외와 지자체의 무심한 대응이 겹쳐 지역민의 상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TJB 김석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은석 기자)



TJB 대전방송
  • 0

  • 0

댓글 (0)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 0 / 300

  • 취소 댓글등록
    • 최신순
    • 공감순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팝업 닫기

    신고사유

    • 취소

    행사/축제

    이벤트 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날씨
    2021.01.11 (월) -14.5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언론사 바로가기

    언론사별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