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 농촌에도 아열대 작물이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소득원이 될 거란 기대도 높지만
초기 투자비나 생산비 부담이 크고,
판로를 찾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이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4년 전 도내에서 처음으로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김수남 씨.
냉난방 기능을 갖춘
3천300제곱미터 규모의 온실에서
해마다 40톤가량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김수남/파파야 재배 농가:
(장수에선) 주로 토마토를 많이 하고 계시는데 상시 거주하는 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같은 경우는 부부가 수확하면서도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어느 정도 수입도 보장되는 편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화면 전환]
낮 기온이 35도 가까이 치솟자
1천800제곱미터 면적의 비닐하우스 위로
차광막이 자동으로 펼쳐집니다.
열기를 차단하면서도
하우스와 50cm의 간격을 두고 있어
광합성이 가능하고,
기존 하우스의 고질적 문제인
열돔 현상도 사라졌습니다.
작물의 열과 피해가 2% 아래로 떨어졌고,
상품성과 생산량은 크게 향상됐습니다.
[김광일/애플망고 재배 농가:
고온기 때는 과실 비대가 안 돼서
조그마한 과일이 따닥따닥 달리거든요.
(시설 설치 뒤에는) 더 큰 과일을 생산할
수 있어서 매출이라든지 생산성
부분에서도 훨씬 효과가 있었죠.]
이처럼 극한 기후에 맞서
첨단 농업 기술이 농가에 도입되고 있지만,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 뒤따른다는 겁니다.
보통 시설을 짓는데
수억 원이 필요한 데다, 난방비 같은
생산비도 만만치 않아 영세 농민은
엄두를 내기 어렵습니다.
[만감류 재배 농민: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돈 없는 사람들은
시작하기 힘들고 빚내서 하자니
또 이자 내고 뭐 하고 하다 보면은
또 거기에 또 시달리고...]
이런 시설 지원 사업 대부분은
농민의 자부담에 더해
자치단체의 보조금이나
융자 지원으로만 이뤄지는 상황.
기후 위기에 따른 대응을
지방정부와 농민에게 떠넘기고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충식/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기후 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 농민들
스스로가 일선에서 싸우고 있거든요.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총알도 제대로
주지 않고 싸우라고 하는 건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잖아요.]
무엇보다 농민 입장에선 아열대 작물의
판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게
가장 큰 장벽입니다.
[트랜스 자막]
산지 유통의 기초 조직인 작목반 역시
전북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재배 농가와 생산량이 적다보니
규모의 경제화가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음성 변조):
소규모다 보니까 판로가 아무래도 문제죠.
이게 어느 정도 작목반이나 조합으로 같이 막 움직여야지 그게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
기후 변화의 바람을 타고
전북에 씨앗을 내린 아열대 작물.
재배 농가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재배 기술 못지 않게
유통이 가능한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판로를 갖추는 일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email protected](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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