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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억 매출' 공수표...빚더미 모노레일

기사입력
2025-10-14 오후 9:31
최종수정
2025-10-14 오후 9:31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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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가 민간사업으로 추진해온
테마파크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갚아야 할 빚만 5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연간 50만 명이 이용할 거라던
타당성 용역 보고서의 장밋빛 전망은
채 2년도 안 돼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남원 뿐 아니라 여러 자치단체가
수많은 개발사업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타당성 용역이 과연 믿을만한 건지,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요.

JTV는 앞으로 타당성 용역의 문제점과
실태, 대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심층취재, 최유선 기자입니다.

운행을 멈춘 열차가
선로 위에 방치돼 있습니다.

역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고,
문틈에는 배달되지 못한
우편물이 수북합니다.

지난해 2월, 민간사업자의 사업 포기로
운영이 중단된 남원 테마파크.

사업비를 빌려준 대주단은
남원시를 상대로 빚을 갚으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한
남원시가 대주단에 갚아야 할 돈은
5백억 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애초부터
실패가 예견된 사업이었다고 말합니다.

[박형규/남원 시민의 숲 공동대표 :
굉장히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이 사업은 타당성도, 사업성도 없고 그리고 너무 무모한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남원시는 두 차례나
타당성 조사를 의뢰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습니다.

들어간 용역비만 1억 원,
보고서 속 모노레일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최유선 기자:
[트랜스] 보고서는 모노레일 사업의
예상 매출액을 2021년 52억 원에서
계속 증가해 2043년에는 무려 9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낮은 수익성
문제 등으로 1년 반 만에 문을 닫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수치입니다.]

[트랜스]
사업자가 공시한 재무제표 등에 따르면
지난 1년 4개월간 실제 매출은 17억 원,
탑승객은 13만 4천 명에 불과했습니다.

예측과 현실의 격차는
네 배 이상 벌어집니다.

이같은 전망은 어떻게 나왔을까.

타당성 용역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CG] 보고서는 다른 지역 모노레일의
가동률과 탑승률을 고려해
남원의 모노레일 이용객 수를
연간 41만 4천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여기에 관광객 수가 해마다
1.06% 증가하고, 객단가도
늘어날 걸로 가정했습니다. //

놀이시설의 특성상
개장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인구 감소와 같은 현실적인 조건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최호택/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
무리하게 추진을 하려고 하다다 보면
사실은 철저한 수요 검증을 해야 되는데
후한 평가를 하는 기관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밋빛 타당성 용역에 기대
사업을 추진했던 남원시는
빚더미에 앉게 된 지금에서야
뒤늦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경식/남원시장 한명숙/남원시의원 :
상고 이유를 제가 설명을 드릴게요.
(아니요. 제가 그건 이유 들을 건 없고요. 시민들은 원하지 않아요.) 들으셔야죠.
(아니요. 원하지 않는다니까요.)]

사업성 없는 사업을 걸러내야 할
타당성 조사가 오히려 위험을 감추는
장치가 돼버린 상황.

그 대가로 남원시민들이
치러야 할 비용은 5백억 원에 이릅니다.

JTV NEWS 최유선입니다.

최유선 기자 [email protected](JTV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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