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밀가루를 대체하고,
쌀 생산량을 조절한다며
정부는 최근까지도 가루쌀 재배를
적극 장려해 왔습니다.
하지만, 가루쌀 소비가 신통치 않자
불과 3년 만에 정책 기조를 180도 바꿔
재배 면적 감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죽 끓듯 바뀌는 정부 방침에
농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30년간 김제에서
벼를 재배해 온 조경희 씨.
올해는 논 2만 7천여 제곱미터에
가루쌀 벼를 심었습니다.
재배 기간이 석 달가량 짧은데다
정부도 전량 수매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소비 부진을 이유로
가루쌀 벼 재배 면적 조정을 추진하자
제 값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경희/가루쌀 벼 재배 농민 :
최소한 10년은 갈 줄 알았습니다. 소득이 보장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뒤늦게 시작을 했는데 내년이면 또 끝날 것 같으니까 어이가 없고, 화도 나고...]
[CG] 지난 2023년 전북의 가루쌀 벼
재배 면적은 720ha.
하지만 정부의 가루쌀 장려 정책으로
불과 2년 새 3배가 넘는
2천300ha까지 늘었습니다. //
생산량은 크게 늘었지만
소비는 신통치 않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수매한 가루쌀은
2만 700톤에 이르자만
올해 가루쌀 소비량은
전체 물량의 25% 수준인
5천 톤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올해 생산량 5만 톤을
수매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불과 3년 만에 정책 기조를
180도 바꾼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음성 변조) :
수요가 안정될 때까지는 현행 수준에서
조금 재배를 하다가 좀 수요가 늘면 그때
재배 면적을 다시 차근히 좀 늘려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고요.]
농민단체는 가루쌀 축소 방침을 철회하고
시장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정충식/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 사무처장 : 가루쌀을 생산 안 함으로 해서 줄어드는
소득에 대해서는 대응 방안을 가지고
농민들과 적정한 협의 속에서 생산량을
조절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된 농업 정책이
농민들의 불안과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JTV NEWS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email protected](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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