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의 유학생 실태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연속 기획입니다.
유학생 유치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학사 관리는 물론 최종적으로는
취업과 연계돼야 하는데요
대학의 취업 지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고
자치단체는 몇 명이 취업을 해서 지역에
정착했는지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지난달 도내 한 대학의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팜반부 씨.
한국 호텔에 들어가겠다는 부푼 꿈을
가졌지만 현재 고깃집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팜반부 씨가 다닌 대학의 경우,
지난해 졸업한 유학생 가운데 국내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팜반부/도내 대학 졸업 (베트남)
한국 사람만 받아요. 그래서 그냥 조금 힘들다 생각합니다. 자리가 너무 부족해서 그냥 자리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느껴요. ]
지난해 정부와 전북자치도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를 열었습니다.
26개 기업과 도내 외국인 유학생 382명이 참여했지만 채용은 겨우 21명에 그쳤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생산직이었습니다.
[도내 대학 다문화종합지원센터 관계자: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고요. 외국 전문 직원은 필요가 없는 거죠. 이제 또 생산직만 뽑다 보니까 ]
대학의 유학생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난해 도내 이 사립대학의 유학생 취업
프로그램 예산은 6천만 원가량.
취업 박람회에 지원받은 국비를 제외하면
2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아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엔/베트남 유학생:
(취업 정보는 잘 알려주나요?) 아니요.
잘 안 알려줘요. 그 인터넷에다가 찾아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 저쪽에 (물어보고) 요즘 SNS 있잖아요. 거의 직접 해야 해요.]
그나마 30개 팀 수준의 멘토 멘티 그리고
관광지 견학과 같은 문화 체험이
주를 이룹니다.
[팜반부/도내 대학 졸업 (베트남)
직업 같은 거 한국 학생한테 많이 주는 거예요. 외국 유학생은 조금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5년 동안 전북자치도와 도내 대학들은
유학생 취업 지원에 모두
23억 원을 투입했지만, 유학생 설명회와
문화체험, 장학금 지원 등 단발성
사업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나마 유학생 취업률과 같은 기초적인
통계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 (음성 변조):
사실 그런 통계가 없어요. 유치 정도에서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아요. (박람회에서 21명이 채용으로 이어졌다. 이분들은 일을 하고 있나요?) 추적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연계 대책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정수/전북자치도의원:
그대로 정착을 해서 우리나라의 고급 인력이 될 수 있는 건데 그런 부분의 연계가 아직 우리가 준비가 체계적으로 안 돼 있다.
(그러면) 실효성이 언젠가는 무너질 가능성이 좀 있는 거고 ]
[김학준/기자:
취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유학 정책이
과연 지속 가능할지, 이제라도 학생
모집부터 취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
김학준 기자
[email protected]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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