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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학생 끼리끼리'..."한국 유학 왜 왔나"

기사입력
2025-09-17 오후 9:30
최종수정
2025-09-17 오후 9:30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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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유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건 언어뿐만이 아닙니다.

동아리나 기숙사, 수업의 팀 프로젝트까지
한국 학생과의 교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어 장벽에 이어 교류 단절까지,
'이러려고 한국 유학을 왔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숫자 채우기에 급급한 유학생 유치 전략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김학준 기자입니다.
도내 한 대학의 동아리실입니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광고 제작 동아리입니다.

12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지만,
유학생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박인혁/광고 제작 동아리:
(유학생은) 지원하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한국말이 많이 안 되다 보니까 와서도 대화가 안 되는데 활동을 할 수 없으니까 그래서 지원을 안 하나 싶기도... ]

친구를 사귀는데 기본인 대화가 어렵고
한국 학생들만 있기 때문에 유학생들은
부담을 느낍니다.

[팜반부/베트남 유학생:
친구 없어서 대화할 사람도 없고 이렇기
때문에 생각하고 지원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동아리 있는지, 어떻게 지원하는지
그런 거 다 모르니까... ]

실제로 도내 한 대학의 경우
전체 52개 동아리 가운데 유학생이 참여한 동아리는 한곳도 없습니다.

[도내 대학 관계자 (음성 변조):
따로 외국인 학생들이 없어서 모든 학생들이 다 저희 한국인 재학생들이에요. ]

결국, 유학을 왔으면서도 자신만들의
커뮤니티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

[응웬퀸 반/베트남 유학생:
동아리는 지금은 베트남 학생회만 참여하고 있어요. 민망할 것 같아서 신청 안 했어요. ]

기숙사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방을 쓰는 것은 서로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깊게 사귈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도내 대학에서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방을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응엔퀸 반/베트남 유학생:
한국말을 잘 배우고 싶으니까 같이 살면 좋긴 하죠. 저희는 괜찮은데 같이 쓰면 한국 친구가 불편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들과 함께
방을 써야 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내 대학 관계자 (음성 변조):
유학생들이랑 같이 있으면 한국어를 더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한국 학생들 입장에서는 딱히 큰 장점은 없거든요. ]

일부 대학에서 한국 학생과
유학생이 함께 기숙사를 쓰기도 했지만,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학생들 사이의
불편 때문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도내 대학 관계자 (음성 변조):
이제 문화가 다르다 보니까 오해의 소지도 있고 해서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을 했고 ]

수업 중에 이뤄지는 팀 프로젝트도
유학생들에게는 큰 장벽입니다.

팀에 참여해도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의미 있는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유학생들의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국 학생 (음성 변조):
사실 이제 언어적 장벽도 있고요. 저희도 그냥 약간 깍두기 취급하는 학생들도 많고 해서 그렇게 크게 기대감은 없습니다. ]

유학생과 한국 학생 간의 실질적인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한국까지 유학을 올 필요가 있겠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치엔/베트남 유학생: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꿈은 좀
포기하고 싶었죠.]

이런 구조가 장기화하면
한국 유학의 매력은 떨어지고
결국, 유학생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강신무/전북외국인유학생법률지원센터 이사장: 공격적인 어떤 정책들을 하지 않으면 분명히 전라북도에 있는 대학들이 최소 두세 개는 바로 소멸을 할 거예요. 유학생들도 그걸 왜 모르겠어요. 지역 경쟁력이 없으면 그 학교를 안 가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 적응과 학업 지원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코디네이터
도입이 시급합니다.

세계의 대학들이 유학생을 위한
교육 여건을 갖추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도내 대학들은 여전히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볼 시점입니다.
JTV 뉴스 김학준입니다.

김학준 기자 [email protected]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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