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공으로 일하면서 시를 창작해 노동의 가치를 노래했던 최종천 시인이 18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1세입니다.

유족은 고인이 이날 오전 6시께 뇌경색으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습니다.

1954년 전남 장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가 한 달여 만에 중퇴하고 구두닦이, 술집 종업원, 중국집 배달원과 주방 보조 등 여러 일용직을 거쳐 20세 무렵부터 용접공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인은 1986년 '세계의 문학', 1988년 '현대시학'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2년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로 그해 제20회 신동엽창작기금(현 신동엽문학상)을 받았고, 2011년 펴낸 시집 '고양이의 마술'로 이듬해 제5회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밖에도 시집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2007), '용접의 시'(2013), '인생은 짧고 기계는 영원하다'(2018), '그리운 네안데르탈'(2021), '골목이 골목을 물고'(2024) 등과 산문집 '노동과 예술'(2013)을 펴냈습니다.

시 창작과 용접공 일을 병행한 고인은 노동의 신성함과 노동자의 애환을 시로 표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우창 문학평론가는 고인을 "예술과 노동을 잇는 시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고인은 시집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에 남긴 '시인의 말'을 통해 "인간은 노동을 통해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했고 자연을 가공하여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얻어낸다"며 "노동계급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사제(司祭)"라고 강조했습니다.

빈소는 인천 남동스카이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20일 오전입니다.


TJB 대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