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부산*경남을 대한민국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이에 해수부 뿐만 아니라 HMM, SK해운, H라인 등의 해운 대기업들이 지역으로 이전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역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조에 역행이라도 하듯 지역의 해양물류기업들이 차례차례 지역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이면 설립 70년이 되는 지역 향토 물류기업 인터지스.
부산을 중심으로 직원 5백여 명이 전국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8월부터 부산 본사 근무자 90여 명 가운데 임원을 비롯한 40여 명이 근무지를 서울로 옮기고,
현장 실무자를 중심으로 50여 명만 부산에 남습니다"
{인터지스 본사 관계자/"작년부터 이미 직원들한테 설명회를 통해서 이미 다 설명했고. 월세 비용, 월 4회 주말마다 부산~서울 왔다갔다 하는 KTX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했어요."}
이사회나 주주총회는 앞으로도 부산에서 할 예정이라지만 지역에서는 임원들이 빠져나가면 사실상 본사이전 아니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먼저 인력만 수도권으로 옮긴 뒤 결국 본사마저 이전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례를 볼 때, 실제 이전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부산 상장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위였던 현대마린솔루션은 경기도 성남으로 옮겼는데 600명이던 직원은 50명만 남아 있습니다.
{박재율/지방분권전국회의 상임대표/"수도권 초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소수만 남기고 본사 기능을 한다는 그런 형식적인 기업운영은 오히려 지역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역외이전 배경은 인구와 자본이 넘치는 수도권에서 영업력을 더 키우겠다는 취지입니다.
항만을 중심으로 신공항과 유라시아 철도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 물류도시를 꿈꾸는 지역으로서는 뼈아픈 현실입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해양수도 기조와는 역행하는 모습입니다.
더 많은 기업이 역외로 떠나버리기 전에 해수부*해운 대기업의 지역 이전에 보다 속도를 내달라는 주문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전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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