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전 태안 신진항에서 30척 가까운 배가
한꺼번에 불에 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죠.
어민들은 해경과 소방당국의 초동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며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해경이 당시 어선 화재와 관련한
초동대처가 미숙했다며
태안해경서장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강진원 기자.
【 기자 】
지난달 23일 새벽 3시 33분,
태안 신진항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도착합니다.
배에선 뭔가 계속 폭발하는 등 긴박한 상황,
그러나 소방차는 13분만에 가져온 물이 떨어졌습니다.
10여 분 지나 물이 다시 공급됐지만 그 사이
불은 옆에 묶인 배를 계속 타고 넘어 멀리 번졌습니다.
어민들은 119는 물을 뿌리지 못했고
해경은 밧줄로 결박한 배를 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한형 / 피해 어민
- "불이 최초로 붙었던 선박을 바다로 끌어내던가 그 옆에 있는 배들을 조치해 빼냈어야 했는데 하나도 안 했어요. 이래서 더 커진 거예요."
또 신진항에는 해경 선박이 다수 정박한
전용부두가 있지만 화면에선 작은 경비정 1척만 포착돼 소극적 대응이란 지적도 받았습니다.
▶ 스탠딩 : 강진원 / TJB뉴스
- "불은 신진항에서 시작됐지만 3~400m 거리 마도항으로 번졌습니다. 불이 붙은 뗏목이 옮겨온건데 어민들은 펜스만 설치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와함께 해경이 불이 날 당시 선주들한테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재난방송망을
갖추고도 싸이렌 한 번 울리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어민
- "사이렌 같은 게 울렸어도, 재난방송만 했어도 (선주들이) 나왔으면 배는 거의 사고가 안 났어요."
이번 화재로 신진항에서 19척, 맞은 편
마도항 9척 등 28척이 불에 탔고 이 가운데 10척은 가라앉았습니다.
▶ 인터뷰(☎) : 해경관계자
- "소화 방호 장비도 미비한 상황에서 불길에 들어가 (배를 결박한 줄을) 끊는다…. 왜 끊지 못했느냐는 부분에 대해선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해경은 오늘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을
시작하면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산정 등 후속 절차에 착수했고 윤태연 태안해경 서장은
전격 경질됐습니다.
tjb 강진원입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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