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50년 가까이 도시계획시설상 주차장으로 묶인 땅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땅이 주차장에서 해제되자마자, 평당 1억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이 됐습니다.
문제의 땅은 최근 난개발 논란을 빚고 있는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주차장 부지입니다.
김성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과 맞닿은 대로변 부지입니다.
수십년 넘게 도시계획시설상 주차장으로 묶여있던 곳입니다.
옛 해운대그랜드 호텔 주차장 땅을 포함해 전체 면적은 천5백여평 상당!
"하지만 이 부지는, 지난해 6월30일자로 주차장에서 풀렸습니다.
도시계획시설이지만, 장기간 미집행돼 효력이 사라지는 이른바 '일몰제' 때문입니다."
구청에서 예산을 들여 매입하지 않으니, 저절로 해제가 된 겁니다.
{부산 해운대구청 관계자/"20년동안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남아있다보니, 도시계획 현황에 맞춰 조성된 주차장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면적 축소가 된 것입니다."}
5개 필지 가운데, 수입차 매장으로 쓰는 기존 주차장 건물만 주차장으로 그대로 남았습니다.
주차장 용도라는 족쇄가 풀리면서, 나머지 4개 필지는 상업용지로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졌습니다.
"땅값도 평당 3천만원에서 평당 호가가 1억2천만원으로 4배 가까이 껑충 뛸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만약에 건축이 가능하다면 그 라인(해변로)은 1억2,3천만원은 충분히 갑니다. 나오면 바로 매매될걸요."}
금싸라기가 된 땅 주인에는, 지난해 3월 바로 옆 해운대그랜드 호텔을 2천4백억원에 인수한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가 포함돼있습니다.
이 업체는 해당 부지를 옛 호텔 부지와 함께, 주거시설 개발을 추진중이어서 난개발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해당 부지는 과거부터 개발업자들이 눈독을 들여왔지만, 번번이 주차장 규제를 풀지 못했던 곳입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매물로 돌아다닐때도 다 손을 못댄게 자신이 없어서, (주차장 규제를) 풀 자신이 없으니까 손을 못댄거 아닙니까. 풀 자신이 있었으면 누구든지 했겠죠."}
문제는 주차장 용도가 풀린 시점이, 호텔 인수 직후라는 점에서 부동산업계는 보이지 않는 힘이 미친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KNN김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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